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LG와 SK가 모든 법적 분쟁을 종식하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며 "양사를 비롯한 우리의 2차전지 업계가 미래의 시장과 기회를 향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서 세계 친환경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내의 산업생태계 구성원들이 경쟁을 하면서 동시에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해 나가는 것이 국익과 개별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모두 부합한다는 점에서 양사의 합의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정부도 전략산업 전반에서 생태계와 협력체제 강화의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개석상에서 수차례 LG와 SK를 질책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배터리 시장에서 혹여라도 두 회사의 분쟁이 회사의 손실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K-배터리 산업과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으로 함께 발맞춰 가겠다"고 덧붙였다.
LG·SK의 분쟁이 일어난 미국 현지에서도 이번 합의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사의 합의 타결 소식이 전해진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기차 및 부품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SK의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조지아 북동부와 우리 주의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상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등도 양사의 합의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배터리에 대한 10년 수입금지 조치로 배터리 공급에 문제를 겪을 수도 있었던 포드도 양사의 합의에 안도했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미국의 근로자와 경제를 지원하고 기후변화 목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사내 메시지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성장 의지를 다졌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번 합의는 숱한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도전·혁신을 포기하지 않은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은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소송을 계기로 회사는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갈 것이며, 나아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소모적인 소송 절차에 더이상 얽매이기 보다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 실행력 강화 및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에도 보다 대승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LG와 합의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합의를 통해 배터리 사업 성장과 미국 시장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과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전기차 산업의 발전에 발맞춰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김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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