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은 김해시 화목동 봉곡천에서 발생한 차량 하천 추락·전복사고 현장에서 장애를 가진 몸으로 구조활동을 펼쳐 일가족 3명의 인명을 구한 시민 김기문(왼쪽 두번째)씨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김기문씨는 지난 3월21일 12시경 봉곡천 옆 좁은 도로에서 SUV 차량이 3미터 아래로 뒹굴면서 1.5미터 깊이의 하천에 전복·침수되는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하천으로 뛰어들어가 인명구조활동을 펼쳤다.
포스코청암재단에 따르면 김기문씨는 하천이 흙탕물로 변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운전자석 문을 열고 운전자를 잡아당겨 물 밖으로 먼저 끌어 올린 후, 뒷좌석 문을 열어 운전자의 아내와 아들도 차 밖으로 탈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발목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김기문 씨는 "농수로에 뒤집힌 차량을 보자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두렵거나 위험하단 생각은 못했다"라며 "나도 큰 사고를 당해봤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기문씨는 지난 2014년 다니던 직장에서 재해를 입어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주저 없이 인명을 구조한 김기문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청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히어로즈 김기문씨는 본인도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위기에 처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앞장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었기에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