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권 교체까지 밀어붙인다"… 더 빨라진 大選시계

야권 중심 정계개편 본격화할듯
범보수 통합 시나리오 가능성 속
국힘·국민의당 합당 유력설도
전문가 "이번선거 최악 네거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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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정권 교체까지 밀어붙인다"… 더 빨라진 大選시계
박동욱 기자 fufus@

'4·7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여야는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대대적인 정계개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정치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진흙탕이 된 이번 선거에 대해 '역대 최악'이라는 낙제점을 주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압승 가능성이 커졌다. 출구조사 결과로 확인한 민심은 국민의힘을 택했다.

10년 만에 수도인 서울시장 탈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국민의힘은 이를 발판 삼아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까지 밀어붙일 생각이다. 그 첫 걸음은 야권발 정계개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국민의힘과 제3지대 등 다원화돼 있는 보수 야권의 통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합당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합당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정계개편에 합류할지도 큰 관심사다.

다만 야권 정계개편이 광범위하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7일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큰 규모의 야권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합당을 전제로 하는 정계개편은 당이 보유한 정치자금이나 지분, 공천 보장 등 따져야 할 것이 많아 합의를 하기 쉽지 않다"면서 급진적 정계개편이 아닌 점진적 정계개편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이 교수는 "안 대표가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할지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안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합당을 추진한다고 했지 합당한다고는 안 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이 플러스가 안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이번 보선을 국민의힘 단독으로 승리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효과와 안철수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로 중도 외연확장의 중요성을 체감한 만큼 중도적인 확장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장 교수는 "국민의힘이 중도지향성을 계속 드러내면서 정당 자체를 중도로 견인하는 등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야권 정계개편을 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안 대표의 역할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이 야권 정계개편 역할을 아전인수로 취하거나 중구난방으로 하면 주도권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 대선을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재·보선으로 탄력을 받은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 가속화 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만 놓고 보면 이번 선거를 통해서 레임덕으로 가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면서 "특히 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인 30% 대 지지세가 무너진다면 정부 정책의 기조마저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절대 과반의석을 차지하면서 예견된 위험이었다. 정치는 절대 다수를 갖는 순간 독주하고, 독선하고, 오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교수는 "일종의 레임덕이 올 수 있겠지만 시기에 따라서는 좋은 레임덕이 될 수 있다"면서 "민주당도 지금같이 자신의 진영만 바라보는 정치를 중단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긍정적으로 보면 독약이 아닌 보약 같은 패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선거에서 여야 모두의 네거티브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번 선거로 우리나라가 정치 부문에서는 후진적이라는 것을 여실히 확인했다"면서 "우리나라 정치는 아직 멀었다"고 혹평했다. 박 교수는 "공당이 후보를 만드는 과정부터 문제가 있다. 공당은 후보를 낼 때 지지율 높다고 공천을 하면 안된다"면서 "자체적으로 반드시 검증을 거쳐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데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 정말 후진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번 선거는 온통 네거티브투성이였다"면서 "국민들도 정치에 놀아나면 안된다. 선진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갖고 정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도 "이번 선거는 '내곡동'으로 시작해서 '내곡동'으로 끝나는 네거티브 선거였다. 이런 선거는 없었다"면서 "오 후보가 시장재임 시절 불법적으로 (땅 보상에) 개입을 했는지 입증도 못하고, 거짓말을 했느니, 신발은 무엇을 신었느니 하는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 이런 선거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네거티브 공방의 책임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뒀다. 그는 "민주당이 사실 그만큼 내놓을 만한 전략이 없었다고 것을 뜻한다"면서 "오 후보의 불법 개입 여부를 추궁하는 듯 하다가 (증명을 하지 못하니) 거짓말 프레임을 씌웠다. 보는 유권자들은 '아직도 내곡동 얘기를 하느냐'고 피로해 한다. 전략적인 판단 미스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교수의 평가는 더욱 혹독했다. 이 교수는 "한 마디로 이번 선거는 가장 추악하고 가장 혼탁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다 똑같다"면서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가는 비전을 그려야 하는데 양쪽이 모두 과거에 매몰됐다"고 총평했다. 장 교수는 "이런 선거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장 교수는 "국민들은 이번 선거로 통합이 아니라 분열과 균열을 겪어야 했다"면서 "693억원 상당의 돈을 쓰면서 싸움질을 한 것밖에 안된다"고 질책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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