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밋빛 성장전망 반갑지만, 백신 없인 역성장 못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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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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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올렸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 9곳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실질GDP 성장률은 평균 3.8%다. 이는 2월말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로, 이들 IB는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 연속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세계 경제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올렸다. 다만 중국 전망치는 백신 보급 지연, 신용경색 가능성 등의 변수를 들어 0.1%포인트 내렸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향후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탓이다. 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478명으로 이틀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짧은 시일 내에 일일 확진자 1000명 이상의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우려가 현실화되면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타격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시말해 현 시점에서 경제성장의 가장 큰 변수가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인 것이다.

따라서 관건은 코로나백신 부족 극복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백신이 부족해 적기 접종에 실패하면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워져 경제적 타격이 더 장기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부족 사태는 현실화하고 있다. 접종률은 전국민 대비 2%도 안된다. 이렇게 되면 3.8% 성장은 커녕 역성장도 못 피한다.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 속도는 경제 회복과 직결되는 일이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방역 강화와 함께 백신 기근을 해소해야 한다. 한국에서 수탁생산하고 있는 백신의 수출 제한,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러시아 백신 수입, 접종자가 자유롭게 해외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백신 여권' 도입 등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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