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그래픽으로 차별화 노리는 게임사들
넷마블, 애니메이션 같은 '제2의 나라'
이달 14일부터 사전 등록 시작해 주목
'일곱개의 대죄'는 CEDEC 어워드 수상
미호요 '원신', 감성 그래픽으로 매출 2조
넷마블, 애니메이션 같은 '제2의 나라'
이달 14일부터 사전 등록 시작해 주목
'일곱개의 대죄'는 CEDEC 어워드 수상
미호요 '원신', 감성 그래픽으로 매출 2조
게임업계에서는 3D 모델링으로 제작한 객체를 다시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작업하는 것을 '카툰 렌더링'이라고 명명한다. 렌더링(Rendering)이란 디자인이나 그래픽 분야에서 주로 쓰는 단어로, 기획이나 구상 단계에 있는 아이디어 혹은 상품의 외관을 실체처럼 그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카툰 렌더링은 실사와 같은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만화(카툰)와 같은 이미지를 지향하는 렌더링 기법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앞세워 개발 중인 모험 RPG(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나라)의 사전 등록을 이달 14일부터 시작한다. 제2의 나라는 '니노쿠니'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탄탄한 이야기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모험과 여정의 환상적인 이야기에 카툰 렌더링 특유의 화려한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 신을 앞세워 동화 풍의 애니메이션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출시된 넷마블의 또 다른 게임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도 마찬가지다. 이 게임은 원작자 스즈키 나카바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초대형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일곱 개의 대죄'의 주인공이 되어 원작 세계를 탐험하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어드벤쳐 방식의 게임으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바탕으로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화려한 필살기 연출이 특징이다. 이 같은 이색 그래픽으로 지난해에는 일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CEDEC 어워드 2020'에서 시각 예술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래픽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상승에도 기여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북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북미·유럽 게임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17년 게임 유통하고 라이언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 액션 MORPG 소울워커도 있다. 이 게임은 2D 기반의 카툰렌더링 기법으로 완성된 그래픽과 개성 강한 캐릭터를 내세워 서비스 전부터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문명이 파괴되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세상을 위협하는 몬스터들과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구를 구하는 특수능력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울워커 그래픽 작업에 투입된 인원만 40명에, 약 5년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최근 이색 그래픽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게임으로는 중국의 미호요가 출시한 '원신'이 있다. 원신은 북미시장을 장악하며 3개월 만에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며 글로벌에서 히트한 게임으로 꼽힌다. 원신의 성공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 요소가 꼽히지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감성적인 그래픽'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유니티는 '유나이트 서울 2020' 컨퍼런스에 미호요의 테크니컬 디렉터를 연사로 초빙해 미호요가 원신에서 감성적 그래픽 구현을 위해 사용한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는 세션을 진행한 바 있다. 유니티의 소개를 보면, 원신은 원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고품질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원소 간 상호작용을 활용한 다이내믹한 전투 등 다양한 요소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카툰렌더링 게임들은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이용자 층을 끌어 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게임의 본질인 전투나 콘텐츠 등이 상대적으로 빈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거론되곤 한다. 만화 같은 느낌을 주는 카툰렌더링 게임들이 그 게임성까지 게임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선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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