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카카오가 AI(인공지능)부터 모바일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통신 및 IT(정보기술)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이날 AI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올해부터 집중적으로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할 것이란 게 양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공유하고, 신기술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향후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상호활용, 사회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KT와 카카오, 두 빅테크 기업간 사업제휴는 지난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양사는 지분 교환을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 양사는 주식 교환을 계기로 통신, 커머스(전자상거래), 디지털콘텐츠, 미래 ICT(정보통신기술) 등 4대 사업분야에서 전방위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은 "카카오와의 협력은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경쟁력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이를 위해, 모바일과 카카오톡 등의 연계를 통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톡 '더보기'에서 SK그룹 계열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를 이용할 수 있는 파일럿 테스트를 가동한 바 있다. 해당 테스트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카오의 간편회원 가입과 계정통합 기능인 '카카오싱크'를 통해 손쉽게 11번가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11번가를 방문한 카카오톡 이용자는 카카오페이로 결제까지 가능해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카카오톡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인 'sktkakao'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구매 가능한 스마트폰 리스트를 확인해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주문도 가능한 방식이다. 1만명 한정으로 판매가 진행됐다.
아울러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삼성전자까지 함께하는 'AI R&D(연구개발) 협의체'를 통해 올 상반기를 목표로, 초협력 사업의 첫 결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할 예정이다. 3사가 공동으로 선보일 해당 솔루션은 특정 지역, 특정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정보를 바탕으로 당시 주변 유동인구 등을 파악해 해당 지역의 위험도를 상-중-하 등으로 분석, 특정 지역의 거리두기 정보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모바일 메신저로 "강한 태풍으로 주변 1500가구가 정전됐다"는 안내정보도 제공하고, 심장질환 발생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위해 AI 비서에 긴급구조 요청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협의체는 각 사 CTO(최고기술경영자) 또는 AI 전문 임원급이 참석해 AI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는 방식이다. 각사의 AI 기술개발 역량을 결합해, 단기간 내에 국내 AI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3사는 이미 지난 3월부터 공동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수시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면서 공동 개발 과제를 추진해왔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AI·ESG·지식재산권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데 뜻을 함께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카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