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간편 신용대출 선보여…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교보생명·메리츠화재·KB손보 등 마이데이터사업 진출 박차
보험사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 수익원 창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초 카카오페이 손잡고 간편 신용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선 한화생명 보험계약자로서 보험유지기간 18개월 이상·만 26세 이상인 고객에 한정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약관대출과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더 세분적인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할 방침이다.
앞서 교보생명도 지난해 9월 편의점과 지하철 ATM를 통해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 스마트출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교보생명 모바일창구' 앱이나 ARS를 통해 스마트출금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1회 현금 30만원까지 간편 출금이 가능하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대출서비스에 눈을 돌린 데는, 최근 저출산·고령화로 보험사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을 포함한 국내 보험사의 보유계약 증감률은 2018년 마이너스(-0.1%)대로 진입해, 2019년 -1.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0.2%의 감소율을 보였다. 운용자산이익률도 2003년 6.9%에서 계속 감소세를 지속해, 2019년 3.5%까지 내려갔다. 작년 11월 기준으로는 3.3%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규제와 주식 투자 열풍으로, 보험사의 대출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하는 17개 생보사의 대출잔액은 49조6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했다. 신용대출과 유가증권담보대출도 1년 전 대비 4.9%, 24.9% 성장했다.
또한 보험사들이 대출 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데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타금융업권과 같이 종합자산관리서비스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증권·카드·보험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를 금융소비자에게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은 스크래핑 방식 등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존 사업자에게만 우선권을 제공해, 보험사들이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 역시 이달 재개되는 '2차 예비허가 신청'에서 허가를 받기 위해, 현재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최근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금융정보 안내, 생애 설계 재무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사내 전담조직을 조직하고, 핀테크기업과 적극적인 업무협약도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 역시 이달에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 하반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획득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보험산업 전반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떨어진 상황"이라며 "마이데이터 진출과 같은 다양한 신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