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총 8척 8350억 규모, 삼성중공업은 7942억 규모의 선박 5척 수주에 성공했다. 양 사가 합해 수주한 금액만 1조6292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에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1만5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 1000만 입방미터(㎥)급 초대형 LPG 운반선 2척, 4만 입방미터(㎥)급 중형 LPG 운반선 1척, 5만톤급 PC선 1척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소재 선사들로부터 해당 물량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1만5000TEU급 초대형 LNG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46척, 37억 달러(한화 약 4조2172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수주 목표가 149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전체 수주 목표의 24.8%를 채운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9척, 총 24억 달러(한화 약 2조7340억원)을 수주했는데, 이는 연간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31% 수준이다.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늘어난 것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릴레이에 한 몫 하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까지 전세계에서 총 481만5303CGT(표준선 환산톤수·169척)가 발주된 가운데 컨테이너선의 비중은 51%(244만6992CGT·66척)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249만6758CGT(64척) 중 컨테이너선의 비중은 48%(120만2272CGT·22척)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발주량 중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발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덩달아 수주량도 늘어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는 등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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