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문제로 실랑이 보이지 말자' 공감하고도 온도차…安 "후보등록까지 시간 많지 않다"
"우린 이미 실무진 구성 완료하고 기다려…국민의힘 지연시키지 말고 빠른 협상하자"
"우린 이미 실무진 구성 완료하고 기다려…국민의힘 지연시키지 말고 빠른 협상하자"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오 후보와) 어젯밤 8시 정도에 만났다. 그리고 한 시간 반 정도 맥주 마시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다"며 "'우선 큰 틀에서 빨리 합의를 이뤄나가자', 그리고 '아주 사소한 문제로 실랑이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자', '만약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합의가 잘 안되면 당에 맡길 게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 이런 이야기들로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안 후보는 "18일, 19일 후보 등록일에는 단일후보가 등록을 해야 하는데 계산을 해보면 이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조속한 단일화 절차 돌입 필요성을 강조해, 오 후보와 '온도차'를 보였다. 오 후보는 같은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회동 사실을 먼저 공개하면서, "실무협상팀은 치열하게 구체적인 걸 가지고 논의를 하더라도 우리 두 후보만큼은 마음을 그렇게 가지지 말자 이런 큰 틀에서의 말씀을 나눴다"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 안심번호를 준비하는데 일주일 정도가 필요하다. 그러면 다음주 초에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면 당장 오늘 내일 정도부터 실무팀을 가동해서 결정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일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당장 오늘부터 실무팀이 가동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일에 단일후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실무진 구성에 대해서도 "저희는 이미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의힘 쪽에서 시간을 지연시키지 말고, 서로 간에 빠른 협상을 하는 게 좋겠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자신과 비등할 정도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확보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에서 대상이 좁혀지지 않았나"라며 "그런 조사나 수치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는 않는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가에만 관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와 TV토론 방향성에 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세부적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실무진을 가동해 빨리 협의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로 3자 대결을 치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는 여론조사와 관련, '국민의힘과 합당에 여전히 반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야권이 힘을 합쳐서 단일후보 뽑아야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며 "야권 모두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내놨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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