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거래보고 1건당 처리시간 13.3초→2.9초로 단축
보고서·행정자료 입수 등 기존 수작업 업무 전산화·자동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는 차세대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가동 이후 의심거래 보고비율이 기존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의심거래정보 처리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7일 밝혔다.
FIU는 지난해 12월 17일 기존 시스템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2년간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차세대 자금세탁방지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FIU는 차세대 시스템 가동 이후 2개월간 운영상황을 분석한 결과, 차세대 사업의 목표인 ▲의심거래보고체계 효율화 ▲심사분석 역량 강화 ▲정보보안 강화 등 관련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우선 보안전용망을 통해 FIU정보시스템에 연결되는 보고기관을 611개에서 3664개로 대폭 확대했다. 기존 일부 은행과 상호금융업권에만 한정됐으나, 증권과 저축은행 등의 의심거래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보안전용망을 통한 의심거래 보고비율도 기존 30%에서 88%로, 약 3배 확대됐다.
또 6000여개의 보고기관이 전송한 의심거래정보를 지연없이 접수 처리할 수 있도록 다중·분산처리방식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의심거래보고 1건당 처리시간이 10초 이상 단축(13.3초→2.9초)됐다.
전산화·자동화를 통해 심사분석 역량도 강화됐다. 현행 심사분석과정에서 각종 보고서 작업, 행정자료 입수 등 단순·반복적이고 수작업이 필요했다. 차세대 시스템 도입 이후 이 업무를 전산화·자동화해 업무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를 통해 FIU에 보고된 의심거래정보의 거래금액, 유형 등을 선제적으로 분석하는 건수가 평균 35% 증가했다.
여기에 ▲행정정보 신규 추가 ▲정보검색 기능 강화 ▲전략분석 고도화 ▲계좌·인물·통계분석을 위한 전용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심사분석의 품질이 한층 높아졌다.
FIU시스템의 보안수준과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시스템의 모든 장비는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설치돼 있다. 외주인력이 아닌 관리원 직원이 직접 내·외부 보안관제와 시스템 모니터링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안정성과 성능이 검증된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서버 등 전산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차세대 시스템의 처리성능이 9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의 개편 성과를 지속 점검해가며 보완사항을 발굴·개선하고, 사용자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겠다"며 "또한 가상자산(비트코인)과 디지털 신기술 도입 등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자금세탁범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하고 지능적인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