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변화속 독자노선으론 한계
각사 역량 공유하며 시너지 내
현대차-포스코 수소협력 신호탄
전방위 협업으로 수익구조 개선
각사 역량 공유하며 시너지 내
현대차-포스코 수소협력 신호탄
전방위 협업으로 수익구조 개선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다.
선두에 선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전동화, 자율주행 등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포스코와 수소전기트럭 공급 및 수소연료전지 공동 개발 등 수소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정 회장은 작년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미래 사업 구상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후 현대차·기아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BaaS'로 일컬어지는 배터리 생애 주기 협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사업을 한단계 구체화했다. 이는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새만금개발청, LG전자 등과 태양광, ESS, 수전해 시설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활용을 연계한 그린수소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화그룹과는 태양광과 연계한 ESS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네이버와 협업을 맺고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결합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GS칼텍스도 네이버와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에너지업계도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산업 확장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GS칼텍스는 작년 7월 '충전 환경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뜻을 같이하고,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 관련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앞서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6월 합성섬유 및 페트병의 중간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급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PTA를 공급받고, 롯데케미칼은 기존 PTA 공정을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으로 전환했다. PIA는 대표적인 고부가제품 사업으로 양사는 수급망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합종연횡에 나선 데는 각 사가 가진 첨단 역량을 상호 공유해 급변하는 산업생태계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환경 산업의 경우 전동화 차량과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으로 업종간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진 상황이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업 관계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이미 글로벌 주요 국가는 '탄소 제로'를 선언하고 친환경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2050년 탄소 제로를 선언했으며, 중국은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 및 2060년 탄소 제로를 목표로 제시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친환경 기조에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독자노선보다는 각 사가 가진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것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방안"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및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전환 등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업간 협업은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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