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다음달 ㈜한화를 비롯한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오르며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다음달 중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한화를 비롯해 화학·에너지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 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핵심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면서 그룹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김 회장이 지난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다. 김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사업 부문 내 미래 성장전략 수립해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한화의 미등기 임원을 맡으면서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국 등 글로벌 인맥을 통해 그린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한화건설은 글로벌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김 회장은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회장직을 겸임하기로 해 등기임원은 맡지 않기고 했다. 이는 김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3명의 아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된 점도 고려된 행보로 보인다.
장남 김동관 사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를,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에서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각각 맡고 있다. 삼남인 김동선씨도 최근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오랫동안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