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번 주부터 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한 '투자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이 잇달아 출시된다. 중개형 ISA는 기존 증권계좌 대비 절세효과가 큰 장점 덕분에, 향후 중개형 ISA로 증권계좌의 세대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오는 25일 '중개형 ISA'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3월 첫째주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도 내달 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사인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신영증권은 지난달 12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맞춰 기존에 있던 신탁형 ISA에서 주식 종목 거래가 가능하도록 바꿨다.
ISA는 금융투자 종합 관리용 통장으로, 정부는 지난 2016년 국민 재산 증식을 지원을 위해 신탁형과 일임형 ISA 계좌 개설을 허가했다. 일반 계좌의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세로 15.4%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ISA는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합산손익에 대해 비과세된다. 200만원을 초과한 손익에 대해서는 9.9% 분리 과세된다.
세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ISA는 상장주식 편입이 되지 않고, 일임형의 경우 표준화된 모델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제약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펀드와 은행 정기예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인해 투자수익률도 조저해 주목을 끌지 못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세제개편을 통해 국내 상장 주식을 직접투자 가능한 '중개형 ISA' 개설을 허가했다. 또 가입조건에서 소득기준 조건을 폐지하고, 의무가입 기간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납입한도는 기존처럼 연 2000만원이나, 매년 2000만원까지 이월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최대 1억원까지 납입 확대가 가능하다.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 외에도 신주인수권, 공모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기존 ISA의 세제 혜택을 똑같이 누릴 수 있다. 예컨대 국내 주식 투자로 3년간 300만원 수익을 올리고, 해외 펀드 투자로 100만원 손실을 봤다면, 그 차익(200만원) 과세혜택 구간 범위에 속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3년 만기 후 개인연금계좌로 이전할 경우 납입액의 10%(최대 300만원 한도)까지 세액공제를 누릴 수 있다. 만기가 지나 해지 후 ISA계좌를 다시 가입해도, 2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똑같이 누릴 수 있다. 기존 ISA 가입자들도 중개형 ISA로 이전이 가능하고, 기존 가입 기간도 인정된다. 예컨대 1년 전 신탁형 ISA를 가입한 투자자가 중개형 ISA로 이전한 경우, 잔여 만기 2년이 지나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혜택 덕분에 주춤했던 ISA가입자들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말까지 중개형ISA를 가입하면 만기까지 유관 기관 수수료를 제외하고 주식 매매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NH투자증권도 올해 말까지 가입하면 1년간 유관기관 수수료 전액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6월 30일까지 ISA 계좌에서 주식 또는 금융 상품을 1000만 원 이상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140명에게 1000만 원 한도로 연 14%(세전) 특판RP(91일물)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개형 ISA의 경우 기존과 달리 주식거래가 가능하고, 납입한도도 최대 1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존 상품에서 중개형ISA로 옮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