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비트코인 머스크 입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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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말에 출렁거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매트릭스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한때 5만 달러(5560만원) 아래로 떨어져 4만7700달러(5300만원)까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미끄러지면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발언 이후 21일 개당 5만8000달러(6400만원)로 고점을 찍었지만 22일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이달 초 암호 화폐를 껴안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50% 상승했지만, 머스크가 냉대하면서 가장 큰 디지털 자산(비트코인)에 손해를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를 자처해온 머스크는 지난 2일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8일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밝혀 랠리를 촉발했다. 심지어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는 행위를 '바보'라고 빗대며 파격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법정화폐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오직 바보뿐"이라며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거의 화폐와 다름없다"고 비트코인을 옹호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수직 상승해 2월에만 무려 64%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는 머스크 발언이 이날 거래를 재개한 암호화폐 기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토요일(20일)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고, 개인 투자자와 달리 정상 영업시간을 따르는 기관투자자들은 월요일(22일)에 머스크 트윗에 반응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쓴소리가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옐런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거래에 쓰기에 극히 비효율적인 수단"이라며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비트코인이 머스크 트윗과 옐런 경고 이후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테슬라가 시세 급락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도 크게 빠졌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8.55% 하락한 714.5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9월 2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재산도 하루 사이에 거의 17조원이 증발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고공행진 비트코인 머스크 입에 `출렁`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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