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PC 모니터가 TV를 대체하고 있다. PC와 노트북,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 세대가 TV보다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니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에 세력을 넓힌 게이머들도 값비싼 프리미엄 TV 대신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기업들도 TV와 OTT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TV 기능을 포함한 다용도 모니터를 내놓거나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한 '게이밍 모니터'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 수요에 응답하고 있다.
◇ 삼성·LG·에이서까지 고성능 모니터 인기=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QHD, 커브드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점유율 30%를 웃돌며 2위권과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게임 콘텐츠의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고성능 모니터, 커브드 모니터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CES 2021에서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울트라기어(27형·32형·34형·사진)를 공개해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했다.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는 고주사율을 바탕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게임에 최적화됐다. 32형 제품에는 165헤르츠(Hz), 27형·34형 제품에는 144헤르츠를 지원,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디지털 영화협회(DCI)의 표준 색 영역 DCI-P3을 98% 충족하고 1ms 응답속도의 나노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빠르면서도 정확한 색상을 구현한다. 엔비디아 지싱크를 지원해 화면 끊김도 최소화했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강자 에이서(acer)도 올해 프레데터 X38P와 프레데터 XB273U GX 등 신제품을 내놨다. 프레데터 X38P은 엔비디아 지싱크를 지원해 화면 잘림 현상을 해소하고 디스플레이 떨림 현상을 최소화하며, 오버클럭이 가능한 최대 175Hz 주사율과 0.3ms 응답속도로 차원이 다른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한다.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상을 받을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까지 갖췄다.
◇ 고사양·다용도 대세=이러다보니 최근에는 TV라인들도 게임 등에 적합한 고급 사양이 적용된 제품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지싱크 호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게이밍 모니터용 그래픽 호환 기능을 탑재한 TV를 선보였다. 응답속도도 게이밍 모니터 수준인 1ms를 구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집콕 트렌드가 강화하면서 영상 시청과 업무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 모니터 M7은 '올인원'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얹어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택 업무를 위한 무선 연결과 오피스 기능,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모드'까지 갖췄다. 앞서 사전 예약 당시 4일 만에 1000대가 조기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TV 대신 고사양 모니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CES 2021에서 공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모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