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서울시장 되든 규제 풀린다"…들썩거리는 강남 재건축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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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오는 4월 진행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재건축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내자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집주인들은 지금 집을 팔면 손해라고 판단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이 때문에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송파구(0.60%)로 집계됐다. 송파구가 속한 '강남 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1월 한 달간 0.46% 올라 서울 5개 권역(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4구 아파트값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주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0.28% 올라 2019년 12월 넷째 주 0.29% 상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0.77% 올라 2019년 12월 셋째 주 0.82% 상승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7일 24억66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이틀 뒤 24억8100만원에 2건이 다시 신고가에 계약됐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매물은 25억∼27억원이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매수 문의가 있지만 집주인들은 지금 집을 팔면 손해라는 심리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작년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송파구 신천동 장미1·2차단지도 전용 71㎡의 경우 지난 9일 18억1000만원에 매매돼 작년 8월 17억5000만원의 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단지 전용 99㎡는 지난14일 21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작년 12월 1일 거래된 20억6000만원 신고가 기록을 뛰어넘었다.

부동산 업계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재건축 아파트값을 끌어올린다고 분석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누가 서울시장이 되든 그동안 묶였던 재건축 규제가 풀리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작년 재건축 시장을 겨냥해 강화한 '조합원 실거주 2년 의무' 규제를 피한 단지들의 사업 추진도 재건축 주택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강남구 개포동 주공 5·6·7단지를 비롯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방배동 신동아, 송파구 송파동 한양2차,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맨숀,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양천구 신정동 수정아파트 등이 관할 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개포주공 5단지 전용 53㎡는 작년 11월 1일 7일 18억원,19억원에 거래됐고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직후인 12월 23일 20억원까지 거래가격이 치솟았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17년간 조합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신반포2차도 작년 11월 16일 조합 설립을 인가받은 뒤 전용 137㎡가 작년 12월 11일 35억7000만원에 매매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

향후 10년은 조합 설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던 강남구 압구정동 주요 단지들도 조합 설립이 가시화되자 가격이 뛰었다.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78㎡는 지난 12일 25억9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압구정 현대8차 전용 163㎡는 같은날 37억원에 팔려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누가 서울시장 되든 규제 풀린다"…들썩거리는 강남 재건축 시장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나경원(사진) 전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시설 등을 살펴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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