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이책] 패러다임의 변화, 그 정점서 미래를 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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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이책] 패러다임의 변화, 그 정점서 미래를 좇다
[주말엔, 이책] 패러다임의 변화, 그 정점서 미래를 좇다
[주말엔, 이책] 패러다임의 변화, 그 정점서 미래를 좇다
"내일 일어날 일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크고 작은 사고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를 주식도 미리 알고 살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를 갈지 알고 미리 가서 인연을 돈독히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이 어찌 한치 앞을 알까?

다시 '하지만'이다. 우린 미래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눈앞의 변화는 추정할 수 있다. 바로 이 순간까지의 직전 변화를 살피는 방법을 통해서다.

많은 미래 학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적용해 '2021년 신축년'의 운명을 점친 책들이 적지 않다. IT(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 19 이후의 변화가 중점이었다.

◇ "기술은 미래를 알고 있다"= 다산사이언스가 내놓은 버나드 마의 '다가온 미래'는 제목부터 남다르다. '다가올 미래'가 아니고 이미 다가온 미래다. 즉 미래는 미래인데, 현재의 미래라는 의미다. 책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 25개의 기술의 발전과 그 발전 방향을 짚었다.

기술들은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 기술, 빅데이터와 증강분석, 음성 인터페이스와 챗붓, 컴퓨터 비전과 안면인식, 로봇과 코봇, 자율주행차, 3D 및 4D 프린팅과 적층가공 등이 망라돼 있다. 이미 귀에 익숙한 기술이라고 해도 내용은 신기하기만 하다.

책은 어려운 내용을 쉽고 간결한 설명으로 풀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웨어러블과 증강인간 기술이다. 웨어러블은 말 그대로 입고, 차고, 신는 IT기기다. 차는 것으로 각종 건강 상태를 측정해주는 스마트워치가 있다.

책은 이런 웨어러블 IT기기들이 발달해 증강인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언한다. 간단히 영화 아이언맨처럼 엄청난 인물은 아니어도 이미 90kg의 무거운 물건을 노동자들이 쉽게 들 수 있도록 돕는 슈트는 이미 개발돼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고 전한다.

"기술이 미래를 결정한다." 바로 책을 통해 버나드 마가 내린 정의다.

◇ "삶의 환경이 미래를 결정한다"= 머나드 마가 기술의 발전을 통해 미래를 점쳤다면 코트라가 내놓은 '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세계 각지에서 삶의 형태 변화를 살피며 새롭게 다가올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결정적인 것은 역시 지난해 세상에 강림해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는 괴물, '코로나 19'다.

눈에 띄는 대목은 챕터 2,'칩거시대'의 두 번째 이야기 '키트 전성시대'다. 이미 어떤 음식이든 간편이 조리를 할 수 있도록 세트화 된 음식키트는 우리 사회에서도 일반화된 지 오래다.

책은 중국에서도 이 같은 간편식이 이제 대세가 됐다고 전한다. 본래 중국은 여러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어울려 먹는 문화지만 코로나 19 유행이후 이 같은 추세가 완전 바뀌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간편한 간편식이 아니라 맛은 물론 건강도 챙기는 간편식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중국 현지발로 소개한다.

또 다른 사례는 마닐라의 식물 재배키드다. 코로나 19 이전에도 관심을 끌었지만 확산이후 더욱 인기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만 2019년 매출의 2배 이상을 달성했다고 책은 전한다. 관상식물같은 반려식물에서 식용까지 다양한 종류가 인기라고 책은 전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미 이 같은 키트식물 시장은 조금씩 성장하며 자리를 잡고 있다. 책은 마닐라의 경우 철저한 친환경, 유기농 작법을 적용해 차별화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 "코로나 이후의 한국은?"= 서울셀렉션이 내놓은 '코로나 시대 한국의 미래'는 여시재 포스트 코로나 19 연구팀이 여러 각도로 분석한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다. 위의 두 책에 비해 좀더 우리 문제, 우리 사회 문제에 포커싱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2020년은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 모두가 처음으로 겪는 '봉쇄의 한해'였다. 기존의 일상을 무너뜨렸고, '칩거', '거리두기'로 명명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냈다. 책은 이런 새로운 일상이 어떻게 우리사회 전개될지, 그래서 그런 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지를 고민하고 있다.

1부에서는 코로나 19가 무너뜨린 국제 정치와 경제의 기존 패러다임을 살피고 있다. 우선 현 국제 상황을 'G0'라는 표현으로 규정한다. 미국과 중국의 취약성을 드러낸 코로나 19로 인해 글로벌 리더십 부재가 극명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글로벌 벨류체인의 재편으로 당장 기존 질서에 익숙한 우리에게 불편을 초래하겠지만 그 재편과정에 우리가 무엇을 취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책은 지적하고 있다.

2부에서는 노동, 교육, 도시, 과학, 의료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무엇보다 책은 코로나 19로 인해 노동이 기존 '사무실 노동'에서 다양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플랫폼 긱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기준의 법체제로는 관리하기 힘든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3권의 책은 서로 전혀 다른 방식과 접근 방법으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의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 19가 이제 우리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의 고전에서 사회의 패러다임은 500년에 한번 바뀐다고 했다. '500년의 한 번 오는 변화의 시대', 바로 2021년인 것이다. 대위기와 대기회의 시대다. 책들을 통해 살펴본 2021년의 결론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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