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 폐 내 염증반응 높은 수준 증가
폐 섬유증 유발 단백질 발현 늘어 폐 손상 영향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 섬유화증 유발 등 호흡기 감염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이규홍 박사 연구팀이 미세먼지 노출이 세균성 호흡기 감염질환의 민감성을 높여 폐 섬유증 유발에 영향을 주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미세먼지 입자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급성 폐 손상과 호흡기 감염 간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호흡기 감염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쥐의 기도에 미세먼지를 1주일 동안 세 번(첫째날, 넷째날, 일곱번째날) 노출(100마이크로그램)시킨 후, 세균성 호흡기 감염을 1회 유도했다.
이후 정상 폐 조직과 미세먼지 노출 폐 조직, 급성 폐 손상 조직, 미세먼지 노출 후 급성 폐손상 조직 등으로 나눠 염증 반응과 폐 조직의 손상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노출 후 호흡기에 감염된 질환 쥐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은 질환 쥐보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신체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 수치가 1.8배∼3.8배 증가했다. 또 폐 섬유화를 유발하는 단백질인 '발현이 1.5배∼2배 가량 증가했고, 폐 내 'TGF-β1'도 발현이 2배 늘어 폐 섬유화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TGF-β1는 혈소판 섬유화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로, 폐 섬유증을 유발한다.
이규홍 안전성평가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감염성 호흡기 질환 환자의 미세먼지 노출 위험성을 확인한 결과"라며 "미세먼지 노출이 단백질 발현 증가와 면역단백질의 염증성 신호전달을 활성화해 급성 폐 손상의 민감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몰레큘스(지난 6일자)'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