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프리미엄이 10억이라니… 심상찮은 서울 매물 자취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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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흑석2구역은 매물 프리미엄만 10억원 이상이예요. 정부 발표가 난 뒤 투자 문의가 계속 들어오는데 매물은 없네요."

정부가 지난 15일 서울 주요 지역의 공공재개발 사업지를 공개하자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다세대·연립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크게 뛰었다.

17일 서울 성북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 5월 공공재개발을 추진한다는 발표 이후 투자 문의가 늘더니 10월에는 호가가 상승하며 매매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위뉴타운에 있는 빌라 전용면적 32㎡ 3층은 지난해 7월 2억2900만원에 거래됐는데, 12월 4억12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장위뉴타운에서는 8·9·11·12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성북구 성북동 성북1구역에 있는 다세대주택 전용 22㎡도 작년 2월 3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해 10월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공공재개발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동작구 흑석2구역은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급증하면서 매물이 실종됐다. 흑석동 일대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흑석2구역은 입지가 워낙 좋아 매물이 현재 매물의 프리미엄만 10억원 이상 형성되어 있다"며 "정부 발표가 난 이후 투자 문의가 계속 들어오지만, 다세대·다가구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서울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701건으로 아직 증감 추세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363건)의 2배에 육박해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면서 빌라 구매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임대차 3법 통과 이후 아파트 전셋값이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오르고 최근까지 아파트값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아이들 학교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갈 수 없는 세대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신혼부부들도 너무 비싸 접근이 아예 어려운 아파트는 포기하고 깨끗한 신축 빌라 위주로 매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작년 8월 이후 빌라 가격 상승세는 가팔랐다. 작년 7∼12월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9881만원에서 3억1946만원으로 2065만원 올랐는데 직전 2년 동안(2018년 7월∼2020년 7월) 상승분(2078만원)과 맞먹는다.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전셋값도 작년 7월 2억26만원에서 12월 2억1641만원으로 1433만원 올라 직전 2년 1개월 동안 오른 전셋값(1428만원)을 추월했다.

투자 수요도 다세대·연립주택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고 공공재개발 등 기대감에 관심이 커졌다. 작년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

정부는 7·10대책을 통해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도 다세대,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빌라 프리미엄이 10억이라니… 심상찮은 서울 매물 자취감췄다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용두 1-6'구역 내 청량리 수산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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