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릴레이부터 희망퇴직 신청까지…연초 조선업계 온도차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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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 연말과 연초에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희망퇴직을 받는 곳도 나오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조선업의 특성에 맞춰 현장 조업이 지속될 만큼 수주잔고가 제 때에 충분히 늘어나지 않았는데다 신조선가 마저 회복세가 더디자 선제적으로 경영효율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이달 누적 총 1조3765억원 규모의 선박을 신규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치는 한화 약 16조3700억원(149억 달러) 규모여서 이미 연간 수주 목표의 8.4% 가량을 달성했다. 반면 다른 업체들의 경우 연초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지난달 31일 전 직원에계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에도 정년이 10년 미만 남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방식으로 인력감축을 단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상시 희망 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연이은 수주 릴레이로 2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현장과 온도차가 있는 모습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924만CGT(표준환산톤수) 738척 중 43%인 819만CGT(189척)을 수주하며 788만CGT를 확보한 중국을 따돌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간 수주한 물량이 전체 수주량의 절반이 넘는 441만CGT를 기록하면서 연말에 강한 뒷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통상 수주 이후 설계 및 자재 확보 등 현장에서 일감이 풀리려면 6개월 이상 걸리는 조선업 특성상 당장 지금 일감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이달 희망퇴직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목표량(72억1000만달러)의 75% 수준인 54억1000만 달러 수주에 그치면서 여전히 수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선박 가격도 호황기에 비해 많이 낮아지면서 악재가 겹쳤다. 선박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월 둘째주 기준 126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초 130포인트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수주목표가 미달되면서 당장 올해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수주 릴레이부터 희망퇴직 신청까지…연초 조선업계 온도차 ‘극과 극’
올해 국내 조선업계 업체별 온도차가 연초부터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 이어 수주 소식이 전해지는 업체가 있는 반면, 희망퇴직신청을 받으며 인력감축에 들어가는 곳도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수주 릴레이부터 희망퇴직 신청까지…연초 조선업계 온도차 ‘극과 극’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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