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고삐 죄는 효성 "스판덱스 글로벌 1위 굳히기 적기"

집콕에 편안한 의류 수요 급증
효성티앤씨, 이달 中 법인 설립
공장 증설로 현지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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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조현준(사진) 효성그룹 회장이 '초격차' 전략으로 이미 세계 1위인 스판덱스 등 소재사업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이달 중 중국 닝샤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스판덱스 공장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규 법인에 대한 효성티앤씨의 올해 투자금액은 750억원으로 추산된다. 효성티앤씨가 전체 출자금액의 75%인 560억원을, 효성티앤씨의 이스탄불 법인이 나머지를 투입하는 구조다. 이 투자는 상반기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향후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투자 완료시기 및 금액 등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설비 증설계획이 알려진 것은 이번 중국 공장이 최근 3개월새 세번째다. 지난해 11월 효성티앤씨는 터키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위해 6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그 다음달인 12월 400억원을 들여 브라질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이미 세계 스판덱스 시장에서 32%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이번 증설로 초격차를 확보,스판덱스 시장에서 경쟁자들과의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스판덱스로 만들어진 편안한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스판덱스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백신 보급으로 억눌린 의류 수요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을 들어 올해에도 스판덱스 시장의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조 회장은 폭발하는 수요를 '1등 굳히기'를 위한 기회로 보고 증설을 결정했다.

특히 중국 공장 증설을 통한 현지 점유율 확대는 효성티앤씨의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전세계 스판덱스 시장에서는 1위지만, 가장 큰 스판덱스 시장인 중국에서는 20% 안팎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성공하게 된다면, 전세계 시장에서 효성티앤씨의 적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닝샤 공장은 시장 수요에 따라 최대 10여차례 증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닝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티앤씨의 중국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기존 12만t에서 40만~50만t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그룹의 세계 1위 제품은 스판덱스 뿐만 아니다. 효성첨단소재의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절반 가량을 가져가고 있는 제품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고무에 넣는 섬유 보강재로, 타이어의 수명·안전성과 승차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소재다. 효성그룹은 올해 회사의 타이어코드 사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조용수 효성첨단소재 전무를 전무급 중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의 PET 타이어코드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 업계가 유럽을 위주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가동률 상승과 수요 증가로 타이어코드 시장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초격차 고삐 죄는 효성 "스판덱스 글로벌 1위 굳히기 적기"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그룹 제공>

초격차 고삐 죄는 효성 "스판덱스 글로벌 1위 굳히기 적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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