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거센데…삼성 `사법 리스크` 재현 시 반도체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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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재계 1위이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메가 빅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자칫 잠깐의 '총수 공백'이 삼성전자는 물론 K-반도체에도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를 하루 앞둔 17일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차분한 가운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뇌물공여 액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만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점에서는 형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7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준법감시위를 평가하는 전문심리위원 3명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천한 홍순탁 회계사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준법감시위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이번 재판 결과가 삼성은 물론 우리나라 반도체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번 결과에 따라 과거 2017년때 처럼 또 총수 공백 상황에 빠지면, 그에 따른 피해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변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118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반도체 M&A 시장은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전기차 확장과 같은 신흥·고성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대규모 반도체 회사들이 주도했다"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사물인터넷(IoT)에 연결된 센서·시스템 확산, 산업 간 통합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은 2016년 이후 대형 M&A를 한 건도 추진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이후 삼성이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M&A 조직을 재정비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하만 이후 새로운 '메가 빅딜'을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투자 계획은 물론 생태계 조성도 물 건너갈 것이란 위기감이 반도체업계에 상당하다. 시스템반도체 설계는 물론 제조 기술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의존도는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기술인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이스라엘, 대만, 중국처럼 국가 차원에서 민관이 협력하지 않으면 쉽게 육성하기 어렵다"며 "민간의 한 축인 삼성전자의 투자가 위축되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은 쉽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글로벌 M&A 거센데…삼성 `사법 리스크` 재현 시 반도체 치명타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11월 12일 서울 우면동 서울 R&D캠퍼스에서 첫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하며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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