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소비자보호 조직 신설·확대...금소법 대응 분주

기은, 소비자보호그룹장 교체·내부통제총괄 신설
농협, 부행장급 조직 격상…하나, 소비자보호 그룹 2개
국민·신한, 외부 전문가 '자문기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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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이은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당국과 소비자의 질타를 받았던 은행권이 연초 소비자보호 조직과 수장을 재정비하고 있다. 부행장이 소비자보호총괄을 전담하거나 은행장 산하 내부통제조직도 신설됐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 긴장도 꾀했다. 오는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둔 차원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에 김은희 부행장을 선임했다. 김 부행장은 입행 이후 서울·경기일대 지점과 본부에서 고객관리와 자산관리에서 경험을 쌓은 현장 전문가로 금소법 시행 등 새로운 규제환경에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중순 소비자브랜드그룹 산하에 있던 금융소비자보호부를 행장 직속 금융소비자그룹으로 격상한 데 이어 재차 변화를 줬다.

은행장 직속 준법감시인 산하에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내부통제총괄부'도 신설했다. 총괄부는 영업점과 본부의 법규준수 점검과 내부통제 관련 위험요인을 감시한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내 보호부와 지원부가 금융상품 선정·판매 등에 관한 사전·사후관리를 맡는다면 총괄부는 조직을 관리·감독하는 셈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에 이수경 부행장을 선임했다. 소비자보호부문장에 부행장급 인사가 선임된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농협카드 고객행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와 회원사업부 등을 거친 경력이 바탕이 됐다. 민원이 많은 카드사업을 두루 거친 내부 전문가를 선임해 소비자보호 역량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연말 은행권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했다. 기존 은행 리스크관리는 자산건전성 유지와 위험 대비 적정한 수익률을 관리하는 등 '은행'이 주체였다. 하지만 신설 그룹은 고객의 자산규모·위험 선호도·수익률 등 '고객' 입장에서 최적의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을 돕는다. 수장에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을 거친 이인영 그룹장이 선임됐다.

소비자보호 전담 조직인 손님행복그룹도 유지한다. 그룹장인 노유정 상무는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맡는다. 이에 따라 11개 그룹 중 2개가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나아가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도 신설할 방침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자문기구도 구성해 객관적인 의견과 비판도 받아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학계와 법조계 등 전문가 5인과 컨설팅 법인 등으로 구성된 '신한 옴부즈만'을 구성해 상품 선정과 출시에 관한 자문을 듣는다. 앞서 국민은행은 학계 전문가 4인과 은행 임원이 참여한 '소비자권익 강화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소비자보도 제도와 절차 검토 등의 의견을 받고 있다.

은행들의 이러한 조직 재정비는 오는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소법 시행령에 따르면 은행은 투자상품을 단순히 판매하더라도 상품 설명서를 작성·검증해야하고, 해당 직원은 상품성격과 내용을 숙지해야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법을 어기면 수입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은행별로 금소법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응 준비를 해왔고 최근 조직 개편은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은행권, 소비자보호 조직 신설·확대...금소법 대응 분주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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