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없는 주식 결국 버블위기 온다

경제분야 학계원로 경고메시지
"정부, 기업 투자환경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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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 분야 학계 원로들은 양적 완화가 당분간 더 이어져 '유동성 장세'도 계속되겠지만,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버블이 터져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전·현직 경제학회장들은 최근 부동산, 주식 시장 등 자산 시장이 과열됐다는 데 동의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확장 재정으로 풀린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몰린 탓에 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학회장들은 자산 거품 붕괴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려면 "결국 기업 실물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은 "재정을 쏟아붓는 정책이 불가피했지만, 결국 이를 '치료'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양적완화 이후) 금리가 다시 올라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학회장은 "그런 부분을 예상하면 지나친 대출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용걸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은 "(현 주식시장에서) 누가 과연 자기가 가진 주식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해봤을지 의문"이라며 "내가 먼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속절없이 주가 버블이 꺼질 수 있다"며 "그 전에 현명하게 빠져나올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이런 부분이 경제사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투기적 버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강문성 한국국제통상학회장도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그 단적인 예가 주식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더 커지기 전에 불안정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부의 몫"이라며 "기업이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해소에 나서야 자산 시장과 실물경제 간 괴리를 좁힐 수 있다"고 했다. 오 학회장은 그러나 "기업규제 3법 국회통과 등 정치권과 정부가 기업을 두들기는 상황이다 보니, 주식시장이 실적 장세로 전환되긴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종호 전 한국재정학회장은 "갈 곳 없는 돈이 주식시장에 몰려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주식시장 활황은 결국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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