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의혹 부담 덜고 등판… 야권 단일화 판도 흔들까

나경원, 오늘 서울시장 출사표
홍준표·김종인과 만남 광폭행보
지지도 2~3위권 내부경선 승산
박영선 등 여권 주자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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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등판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야권단일화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여권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예능프로그램부터 노크하면서 출마를 향한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나 전 의원은 "13일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12일 입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에는 '보수진영에서 왜 나 의원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지'에 관한 이유와 함께 당선후 시민들이 바라는 서울의 모습을 담은 서울시의 비전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오찬하고, 오후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자녀 관련 각종 의혹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부담을 덜었고, 거기에 최근에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보여준 모습이 호평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야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2~3위권에 올라 있어, 경선을 치를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흘러가던 야권단일화 논의의 판도를 바꿀 카드가 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서 경선을 치르는 방식의 단일화도 다시 거론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간 지지부진하던 야권단일화 논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 대표가 출마할 경우 내가 불출마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타개책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렸으나, 오히려 김 위원장이 이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 지도부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표류한 상황이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로도 이길 수 있다"고 외부 영입보다 내부 결속에 무게를 두면서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공감대는 더 멀어졌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의 날 선 반응에도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대표는 이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직후 취재진에 "야권 지지자들 분들의 마음이 상처를 입으실까 좀 걱정이 된다. 야권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은 야권 단일후보가 되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나 전 의원은 일단 안 대표·오 전 시장과 모두 각을 세우면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홍 의원과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 안 대표를 향해 "한 분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만들고, 한 분은 자리를 내놓은 분"이라며 "저는 당시 당을 위해 당의 권유에 따라 굉장히 어려운 때 출마한 사람"이라고 견제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예비경선 후보등록을 받은 뒤 26일 최종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단일화 진전이 없더라도 내부 경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권에 맞서는 여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박 장관은 출마선언보다 TV예능을 먼저 택했다.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나 전 의원 역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여권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진애 열린 민주당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제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이번 보궐선거가)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약하는 중요한 선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합의 이유를 들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羅, 의혹 부담 덜고 등판… 야권 단일화 판도 흔들까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한 나경원 전 의원.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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