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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난 심화에… 소외받던 빌라값도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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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률 8.18%… 12년만에 최고
"앞으로 가격 2배 상승" 의견도
서울 아파트 전세난 심화에… 소외받던 빌라값도 치솟았다
올해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 품귀와 전셋값 폭등 현상이 지속되자 아파트 대신 차선책으로 다세대와 빌라 전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빌라와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올 들어 서울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그동안 소외받던 빌라까지 '집값 풍선효과'가 번졌다.

30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누적 기준 서울 지역의 빌라(연립주택) 가격 상승률은 8.18%로 2008년 8.17% 상승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상승률 1.42%와 비교하면 빌라 가격 상승률은 3년새 6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 빌라 가격은 올해 5월 0.05% 상승세로 최저점을 찍은 뒤 이후 매달 가파르게 올랐고 10월부터 1%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빌라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아파트 전세난 영향이 컸다.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보장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시장에 풀리는 전셋집이 급격히 줄었고 '로또'가 된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수요자들이 빌라 시장까지 넘어간 것이다.

정부가 11·19 전세 대책에서 11만4000가구의 대규모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수요자들이 원하는 유형의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자 차라리 빌라라도 매입해 서울을 벗어나지 말자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빌라 밀집 지역 등의 용적률을 상향해 개발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자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빌라 가격이 앞으로 2배는 오를 것 같다. 서울 빌라 1채 필수 시대 돌입"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빌라 실거주 및 매입과 관련해 질문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빌라거래건수는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5만186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3만6819건과 비교해 1만5000건 이상 급증했다.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빌라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서민들의 '영끌'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파트 상품은 이미 가격이 너무 높고 공급 예정인 물량도 적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상태"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빌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시장을 지배했던 불안 심리가 빌라 시장을 덮치면서 서민들의 '빌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차와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나중에 되팔 때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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