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일진머티리얼즈 등
해외공장 증설로 수요 선제 대응
"경쟁 통해 시장 주도권 잡을 것"
해외공장 증설로 수요 선제 대응
"경쟁 통해 시장 주도권 잡을 것"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전기차 시장의 개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질주하자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생산 업체들도 덩달아 사업확장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적극적으로 해외 공장을 증설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대응하려는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이달 중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의 해외 생산부지를 확정한다. SK넥실리스는 유럽·말레이시아·미주 지역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데, 이중 말레이시아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적극적인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3만4000t인 동박 생산능력을 최대 13만6000t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동박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로,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막이다.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동박의 양은 약 30㎏ 정도다. 전기차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동박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18년 1조원대에 불과했던 배터리용 동박 시장이 2025년 14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속도는 연평균 30%에 달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넥실리스와 더불어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가 대표적인 동박 생산 기업이다.
첫 해외거점 마련에 나선 SK넥실리스와 달리 두 회사는 이미 해외에 공장을 보유 중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에,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헝가리에 각각 동박 생산 공장을 지었다.
두 회사 역시 추가적인 공장 증설을 통해 동박수요 성장에 대응할 계획이다.특히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의 공장이 다수 포진한 유럽지역을 두 회사는 후보지로 우선 고려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유럽의 동박 수요가 지난해 1만9000t에서 오는 2025년 21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헝가리 삼성SDI 공장과 약 20km 떨어진 거리에 내년부터 약 150억원을 투자해 동박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솔루스 첨단소재 역시 지난 10월 헝가리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공장에 2700억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박이 유망한 사업으로 떠오르며 기업 차원에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처음으로 SK넥실리스 전북 정읍공장을 방문하며 동박 사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최근 솔루스첨단소재의 대표직에 오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도 두산그룹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하기 전 직접 헝가리 공장을 실사하며 인수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계속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더 양질의 소재를 생산해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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