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 보겔스 아마존 CTO, 2021년 8가지 기술예측 제시
“2021년은 모든 종류의 변화를 위한 도약대가 될 것”
“지난 1시간 생성된 데이터가 2000년 한 해 양보다 많아”
“양자 SW 개발환경 급변하고 기술저변 빠르게 넓어질 것”
“2021년은 모든 종류의 변화를 위한 도약대가 될 것”
“지난 1시간 생성된 데이터가 2000년 한 해 양보다 많아”
“양자 SW 개발환경 급변하고 기술저변 빠르게 넓어질 것”
세계적인 테크기업 아마존이 예상하는 2021년 주요 기술변화의 일부다.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닷컴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행사 'AWS(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2020'에서 2021년 삶을 변화시킬 8가지 기술 예측을 제시했다.
보겔스 CTO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인류가 속도를 늦추는 대신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고, 이전으로 금방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21년은 모든 종류의 변화를 위한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겔스 CTO가 제시한 8가지 기술 예측은 클라우드의 보편화를 바탕으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코로나 막바지에 세상을 변화시킬 8가지 흐름을 정리해 소개한다.
◇클라우드의 보편화
모든 클라우드 기능이 데이터센터에 중앙 집중화되던 시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해상의 선박, 하늘을 가로지르는 항공기, 자동차, 가정에서도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 있다. 사실상 클라우드는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객들은 하와이의 화산이나 남극의 연구센터에서도 페타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AWS 스노우볼(AWS Snowball)과 같은 장치를 배치하고 있다. AWS IoT 그린그래스(AWS IoT Greengrass)를 활용하면 가정의 부엌이나 체육관의 자전거 핸들 바에 있는 에지(말단) 기기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가 확장됨에 따라, 운영자들은 5G 기기의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이 낮은 지연 시간과 높은 대역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웨이브렝스 존을 배치하고 있다. 클라우드로의 빠른 연결이 네트워크의 가장 말단까지 확장된다면 대단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지연 시간을 제거하고 네트워크 에지의 기기들이 더 많은 컴퓨팅을 수행함으로써,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기술이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한 가지 한계인 빛의 속도를 극복하기 시작하고 있다. 매우 짧은 지연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부터, 자율 주행, 자연 음성 처리 및 번역, 필수 인프라의 능동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 지구의 외딴 곳에서 중앙 서버까지의 왕복할 필요가 없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현실이 되고, 알렉사 같은 서비스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고, 공장, 가정 및 사무실 공간이 점점 더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변한다.
클라우드가 중앙 집중화된 위치로부터 우리가 매일 살고 일하는 환경으로 확장됨에 따라, 의료부터 운송, 엔터테인먼트, 제조까지 삶의 모든 측면에서 개선을 가져올 것이다. 2021년에는 이런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1시간 동안 생성되는 데이터 양이 2000년 한 해 동안 생성된 양보다 많고, 지난 3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향후 3년 동안 생성될 것이다.
과거에 ML(머신러닝)은 가장 강력한 하드웨어 이외에는 어디에서도 실행할 수 없는 컴퓨팅 집약적 워크로드였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실리콘의 발전으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내년에는 산업과 정부의 ML 모델의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에서 ML을 생산 라인에 적용하면 생산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발견할 수 있다. 농업에서 ML 모델은 농부들이 흙과 물과 같은 귀중한 자원을 보다 지능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하라는 ML을 사용해 그 지역의 수십만 소작농들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사람과 기기에 의해 농경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농장의 계절적 성장 주기를 포함한다. 하라는 플랫폼을 사용해 식품이 가장 필요한 지역과 사람들을 파악하여 식품을 가진 농부들과 연결시키고, 그 사이의 물류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ML이 계속 확장됨에 따라 M2M(기계 간 통신)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시스코의 연간 인터넷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인터넷 접속의 33%만이 M2M이었다. 2021년에는 M2M이 모든 연결의 50%에 이르고, 이후 더 늘어날 것이다.
M2M 연결이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ML 모델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ML 맞춤형 실리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에지에서 컴퓨팅을 수행하고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ML 사용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의사소통에 사진, 영상, 음성이 글자보다 더 많이 쓰인다
지난 1년 동안, 록다운 상황에서 음성, 영상, 사진을 통한 의사소통이 늘어났다. 의사소통을 위해 멀티미디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함에 따라 스크린에서 사용하는 글자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평균적으로 트위터에서 하루 메시지의 80%가 어떤 종류의 사진이나 영상을 포함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진이나 영상만 담고 있다. 지난 여름 동안, 트위터는 iOS 사용자를 위한 음성 트윗을 시작함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인정했다. 이 중 일부는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비용과 능력을 빠르게 개선했기에 가능했다.
고객 만족에 신경쓰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키보드, 마우스 또는 기타 기계적 방식이 아닌 소통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키보드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스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추구해야 한다.
소통방식의 변화는 모든 사람의 서비스와 정보에 대한 접근 형평성을 늘려줄 것이다. 읽거나 쓰는 것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목소리가 정보에 접근하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가나의 카우 트라이브는 간단한 음성 명령을 통해 필요한 목축업자에게 백신과 사료, 수의사를 파견한다. 또한 터치패드나 키보드를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음성을 통해 화면에 작년 여름 사진을 띄워 달라고 하거나 근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스마트 스피커에 아이들에게 전화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
트위터나 다른 곳들의 모든 영상, 음성, 사진들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촉진하는 데이터 소스가 된다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
2021년 이후에는 소셜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운영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음성, 영상 및 사진이 계속적으로 글자를 대체하게 될 것이며, 클라우드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기술이 디지털 세계만큼이나 실제 세계도 변화시킨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도시들이 어떻게 살고, 숨 쉬고, 흘러가는지를 점검하고, 재고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주었다. 우리가 살고 일하는 많은 장소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거나 적어도 팬데믹 상황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은 수십 년 된 가정에 기반해 세워진 것이다.
2021년에는 첨단 데이터 분석의 도움으로, 도시를 보다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할 것이다. 단순히 밀집도와 효율성을 높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를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이는 디지털과 실제 세계의 진정한 융합이다.
예를 들어, 첨단 데이터 분석 기술과 ML을 활용하여, 도시는 경기장, 마트 또는 지하철 승강장 등에서 보행자의 이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유동인구를 분석할 수 있다.
시간별 보행자 트래픽 예측을 시작할 수 있고, 여름이 한창이거나 겨울 독감철일 때 도시와 시설 내 이동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제안을 제공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현금 없는 지불의 증가다. 비즈니스의 기반이 클라우드에 구축된 결제 플랫폼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블록체인 같은 기본 암호화 및 원장 시스템도 클라우드 기반이다. 이러한 선택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원격학습이 교육을 바꾼다
코로나19로 교육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더 급격한 재창조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내년은 원격학습이 효과적이고 일부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교육에서 긍정적이고 더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때다.
세계적인 전염병 위기가 있어야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원격교육(또는 근무)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아플 때 집에 있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교육을 받고 학급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갈 수 있는 학교가 전혀 없어도 인터넷 연결만 된다면 적어도 어떤 종류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원격 수업은 학교 시스템과 학생들에게 전염병, 자연 재해, 인재 등 예기치 못한 사건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된다
2021년 이후부터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첨단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하는 중소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또 중소기업에 적합한 첨단 기술 및 서비스 공급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챗봇을 사용해 자주 묻는 질문에 대답하고, 매우 간단한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몇 분 안에 구축 및 실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모든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자체 시설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정교한 아키텍처와 애플리케이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클라우드 보편화 추세가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지난 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겪었던 경험을 볼 때, 많은 경우 생존 여부의 차이는 기술 활용 능력에서 온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전체 기업의 90%이 중소기업으로 GDP의 40%를 차지하고 7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에서 중소기업은 관광과 수공예 등 여러 주요 분야 사업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온라인 보급률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온라인을 활용하면 중소기업이 지역사회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고 주변 세상이 폐쇄되어도 거래를 지속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와룽 핀타는 기술 서비스와 소상공업을 클라우드 기반 푸드 스탠드와 결합시켰다. 길거리 음식과 잡화 판매대 운영자가 재고 관리 및 추적, 판매 분석, 현금 없는 결제, 와이파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진보되고 복잡한 기술을 민주화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면, 위대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AWS는 '리인벤트 2019'에서 연구자와 개발자를 위한 완전 관리형 양자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 브라켓(Amazon Braket)을 발표했으며, 2020년에 상용화했다. 이전에는 세계적인 연구소나 기업만 양자컴퓨팅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기술의 문호가 넓어졌다.
탐색 시기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양자컴퓨팅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하드웨어를 진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수천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것이다.
앞으로 10년여 후면 화학 공학, 재료 과학, 약물 발견, 재무 포트폴리오 최적화, 머신러닝 등에서 양자컴퓨팅 기반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이는 더 다양한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할 때에만 가능하다. 2021년은 양자 컴퓨터가 꽃피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제 세계를 넘어 하늘 위를 개척해야 한다.
2019년에는 자체 지상국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위성 통신을 제어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며 운영을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인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를 시작했다. 2021년 이후에는 클라우드 기술에 관한 한 우주가 가장 큰 성과를 이룰 분야가 될 전망이다.
위성 데이터 접근 및 처리 능력은 이미 연구원들이 빙하 감소를 추적하고, 해양 기관들이 취약한 해양 보호 구역을 보호하며, 농업 경제학자들이 식량 공급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우주를 새로운 종류의 빠르고 안전한 네트워크의 기지로 확보하고자 한다. 모든 개발자가 비용 부담 없이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으로 우주의 혁신이 지구로 돌아와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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