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이용 내역으로 점수 결정
짤방송금 등 금융생활 흥미 더해
짤방송금 등 금융생활 흥미 더해
![[혁신 주도하는 디지털금융] 핀크, 통신기록 기반 대안 신용평가 모델 개발](http://contents.dt.co.kr/images/202012/2020121402100858048002[1].jpg "[혁신 주도하는 디지털금융] 핀크, 통신기록 기반 대안 신용평가 모델 개발")
핀크는 '사회초년생의 금융생활 길라잡이'를 자처한다. 금융 거래 기록이 없어 창업, 대출 등에서 불편함을 겪는 '씬파일러'를 위한 서비스를 내놔 2030세대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금융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송금, 조회 등의 서비스에 흥미라는 요소를 더했다.
핀크는 지난 2016년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공동 투자로 설립됐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사회초년생부터 중저신용자까지 모든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취지였다. 지난해에는 금융기관 방문없이 핀크 내에서 모든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뱅크 말고, 핀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실제 핀크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대안 신용평가 방식의 'T스코어'가 대표적이다.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해 신용등급과 함께 대출심사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통신사 요금이나 이용 내역 등의 정보에 따라 점수가 결정되고, 이 데이터가 신용평가사(CB)의 점수와 결합해 한도 상승과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핀크 관계자는 "점수별로 최대 1%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조회 시 통신점수가 낮더라도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T스코어'를 통해 개인 맞춤형 대출 상품을 중개한다. 씬파일러도 상대적으로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기회를 준 것이다. 핀크에 따르면 금융 CB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승인 건수는 T스코어를 통해 약 40% 늘었다. T스코어를 적용해 최대 1% 할인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 비율도 전체의 86%에 이른다.
T스코어는 새로운 대안 신용평가 지표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통신 이용 내역 기반 신용평가 지표라는 점에 더해 높은 정확도·낮은 부도율 등이 효용가치를 입증받은 셈이다.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금융에 재미를 가미하려는 노력도 더했다. 돈을 보내는 '송금'이라는 행위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짤방송금', '플러스송금', '럭키봉투'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고객의 습관 분석으로 미래 자산을 예측하는 '건물주 테스트'를 오픈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성격유형검사(MBTI) 방식에서 착안해 테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데이터 기반 '생활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핀크는 최근 암초를 만났다.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허가 심사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에 대한 문제를 계열사의 신사업에 적용하는 건 '연좌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핀크는 논란과는 별개로 사업 추진을 지속해갈 방침이다. 핀크 관계자는 "금융위의와 협의를 통해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고객 불편이 없도록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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