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지주사분리 작업 공들일듯
하이니스 지분 추가 확보 과제
하이니스 지분 추가 확보 과제
![[SK그룹 임원 인사] 힘받은 박정호, SKT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내나](http://contents.dt.co.kr/images/202012/2020120402100351032001[1].jpg "[SK그룹 임원 인사] 힘받은 박정호, SKT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SK하이닉스를 함께 이끈다. SK그룹의 핵심기업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박 부회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동안 일관되게 강조해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업계에서도 최 회장이 박정호 부회장에 막강한 힘을 실어준 만큼, 잠시 주춤하던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작업이 다시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SK그룹은 3일 임원인사를 통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해 온 데 더해 통신과 반도체 등 IT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 3월에는 SK텔레콤 사장 연임에 성공해 2023년까지 SK텔레콤을 이끌게 됐다.
'박정호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SK텔레콤은 MNO(이동통신)와 뉴-비즈를 이원화한 듀얼 엔진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회사 기업공개(IPO), 기업의 새로운 정체성을 담을 사명변경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그룹 임원 인사] 힘받은 박정호, SKT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내나](http://contents.dt.co.kr/images/202012/2020120402100351032001[2].jpg "[SK그룹 임원 인사] 힘받은 박정호, SKT중간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2019년 12월 31일 기준
우선,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통신사업과 지주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에 공을 들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자회사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여기에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이 SK텔레콤(지주회사)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이를 위한 밑그림으로, SK텔레콤은 최근 주요 사업부문을 △통신 △미디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5개 부문으로 재편한 바 있다. 현재 SK그룹 지주사인 SK㈜는 SK텔레콤을 자회사로 하고 있고 SK텔레콤은 다시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등을 자회사(SK그룹의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현재 SK텔레콤이 확보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지분 20.1%를 30%까지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6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은 박 부회장의 숙원이었지만, 자금문제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채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박 부회장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경영을 총괄하는 체제로 재편되면서,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지난해 "4대 사업 중심의 자회사 포트폴리오 구축과 대내외적으로 최적 요건을 갖출 때 주주와 공감대를 이뤄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세팅해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자회사들을 통해 외부자금을 유치하고,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최근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시키고 오는 29일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한다. SK텔레콤 자회사 중 '원스토어'를 첫 번째로 상장할 기업으로 정하고, 오는 2021년 하반기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SK인포섹과 ADT캡스를 통합하고, 보안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에 이어 SK브로드밴드, 11번가, 웨이브 등 주요 자회사의 IPO를 준비 중이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도 성사시켰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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