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금리 0.05%p 줄어든 8.06%
소급법 적용회사 15 → 16개사로
소급법 적용회사 15 → 16개사로
금융당국의 압박 이후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소폭 떨어졌다.
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를 제공하는 28개 증권사 중, 소급법을 적용하는 회사는 16개사다. 이들의 평균금리는 8.06%로 10월말(8.11%) 대비 0.05%p 낮아졌다. 체차법을 사용하는 10개 증권사의 평균 금리도 7.11%로, 10월말 대비 0.33%p 떨어졌다. 기타방식을 적용한 신영증권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7%에서 6%로 인하했으며, KTB투자증권도 지난 7월 5.4%로 조정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락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 증권사 대표들과 만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 증권사의 대출 금리도 변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금융위는 지난 10월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 개정안을 발표했다. 대출금리 산정 시 조달금리 대신 기준금리를 선택해 매월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증권사의 대출금리도 적시 반영하도록 했다. 개정된 규정은 지난달 23일부터 적용됐으며, 이를 반영해 증권사의 대출 금리가 조정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IBK투자증권이 8.61%에서 7.04%로 금리 인하 폭이 가장 컸다. 신영증권(1%p), 메리츠증권(0.72%p), DB금융투자(0.60%p)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 8개사의 경우 금융위의 압박이 시작되자,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한차례 낮췄다. 이를 고려하면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권고한 시점 대비 증권사의 평균금리는 0.2~0.3%p가량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최고금리 10% 이상을 적용한 회사수도 줄었다. 금투협회에 따르면 10월말까지 DB금융투자(11%), 현대차증권(11%), 교보증권(10.9%) 등 3곳이 최고금리 10% 이상을 적용했으나, 현재 현대차증권만 최고금리 11%를 부과하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줄어든 반면, 소급법을 적용한 업체는 늘었다. 소급법은 신용거래 종류 시점의 금리를 전체의 신용융자 이용기간에 소급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체차법은 신용매수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 보유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달리 적용한다. 이자율이 동일하다고 하면 체차법보다는 소급법이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더 큰 편이다.메리츠증권은 지난달 9일 평균금리를 8.81%에서 8.09%로 낮추는 대신, 이자율 적용방식을 체차법에서 소급법으로 바꿨다. 이를 감안하면 체감상 이자 경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이자율 적용방식 변경으로 소급법 적용회사는 15개사에서 16개사로 늘었으며, 체차법 적용회사는 11개사에서 10개사로 줄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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