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ㆍ경영 시너지 정조준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법인통합
산하 스튜디오들도 합쳐 재편
게임제작·경영 효율성 강화 전망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법인통합
산하 스튜디오들도 합쳐 재편
게임제작·경영 효율성 강화 전망
디지털타임스 DB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제작사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법인 통합과 산하 스튜디오 재정비에 나섰다. 배그 제작사인 펍지 주식회사 등 3곳을 크래프톤과 통합하고 게임 제작 스튜디오 일부를 합쳐 게임제작과 경영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IPO(기업공개) 이후, 시가총액이 3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초 대어'로, 올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증권가에서 게임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1일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주식회사와 펍지랩스·펍지웍스 등 3개 법인을 흡수합병하면서 새 출범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펍지주식회사 등 여러 게임 개발사가 연합한 형태로 운영돼 왔지만, 통합법인은 산하 독립 스튜디오들이 게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통합법인 산하 스튜디오는 게임 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며, 통합법인은 기업 경영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9월께 크래프톤과 펍지주식회사의 비개발 조직을 합친 새로운 통합 법인 형태로 개편하는 계획의 수순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산하 스튜디오도 통합하며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독립 스튜디오 피닉스와 딜루젼스튜디오를 합쳐 라이징윙스로 재편한 것이다. 크래프톤 독립 스튜디오는 펍지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 라이징윙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등 4개로 정리됐다.
크래프톤이 개발사 연합체에서 법인 형태로 조직을 재편하는 것은 2021년 상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최근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을 선정하는 한편, 중국 텐센트와의 지분관계를 조정하는 등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만큼, 크래프톤을 내년도 가장 관심을 모을 초대어로 분류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조2370억원, 특히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6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6%, 영업이익은 327.2% 늘어난 수치이다. 크래프톤은 이미 장외 주식 시장에서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초 40만원대에 거래되던 크래프톤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1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7000만장과 함께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모두 휩쓴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이달 10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PC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의 블루홀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이다. 특히 이 게임은 핵앤슬래시(몰이사냥) 논타게팅 방식과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성, 이용자 간 협동 및 대립 재미를 극대화해 PC 콘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이 게임에 이용권 구매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앞서 지난 9월 통합법인 출범소식을 알리면서 "독립 스튜디오들은 장르별로 경쟁력 있는 제작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통합법인과 독립 스튜디오 간 협업 체계 모델은 앞으로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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