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약청에 적합성 평가 요청
백신 접종 지휘 차관까지 임명
임상규모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유통편의로 FDA 승인 가능성
백신 접종 지휘 차관까지 임명
임상규모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유통편의로 FDA 승인 가능성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먼저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휘할 차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백신 접종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본격 착수하는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임명한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나딤 자하위 기업부 정무차관으로, 자하위 차관은 맷 행콕 보건장관 아래서 백신 유통·접종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미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요청한 상태다. MHRA의 승인이 떨어지면 12월부터 의료진과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MHRA의 승인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12월 7일 첫 접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 기업들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속속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BNT162b2'는 최종 임상 3상에서 95%의 예방효과를 도출했다. 이 예방률은 인종, 연령 등에 무관한 것이며, 특히 면역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94%의 효능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달 11일 회의를 열어 이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의할 예정이다.
모더나도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94.5%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조만간 모더나도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23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도 옥스퍼드대와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놨다. 평균 면역 효과가 70%로 나타났다는 발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백신 효능을 평가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다수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임상 결과를 발표했을 때, 투여량에 따른 효능 차이를 지적하며 백신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27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백신의 효험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기에는 임상 규모가 작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해당 백신의 경우,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여하고 한 달 후 1회분 전체를 투여한 임상 그룹의 예방 효과가 90%로 나타났다. 두 차례 모두 전체 용량을 온전히 투여한 그룹에서의 효과는 62%였다.
임상 참가자 수는 전자 그룹이 2741명, 후자 그룹이 8895명이었다. 전자 그룹과 후자 그룹 간 참가자 수 차이가 큰 가운데, 전자 그룹의 경우 55세 이상 연령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와미나탄 수석과학자는 "두 그룹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백신 1회분 절반 투여 방식에 대한 완전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한다고 하니 지켜보자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FDA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 편의성과 빠른 생산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FDA가 제시한 1차 유효성 지표인 50%를 상회하는 효과을 입증했고, 심각한 부작용 이슈도 없었다"며 "또한 일반 냉장 온도에서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고, 빠른 증설로 2021년까지 30억 도즈(1회 접종량) 공급이 가능하다"며 이 백신의 FDA 승인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