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3분기 매출 191억원 전분기 대비 3배 성장
빅데이터 분석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도 매출 신장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의 디지털금융 전략이 시장에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 캐롯손해보험의 매출이 최근 크게 확대됐으며, 빅데이터 회사인 데이터애널리틱스랩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디지털 신사업에서 아직 이익을 시현하지 못한 만큼,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향후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올해 초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24억원에서 2분기 65억원, 3분기 191억원까지 성장했다.
3분기 매출이 급격히 상승한 데는 공격적인 시장마케팅과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 개발에 있다.
캐롯손보는 그간 현대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기존 금융사뿐 아니라 토스, 핀크, 11번가, 현대자동차, K-Car, 골프존 등 다양한 분야와 업무 제휴를 맺어왔다.
또 퍼마일자동차보험, 스마트ON 보험 시리즈, 코로나19 보험 등 기존 보험사와 달리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해 판매해오고 있다.
캐롯손보는 국내 첫 번째 디지털손보사로서, 출범 당시 현재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동원 전무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지난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해, 한화 금융계열사의 디지털금융 전환과 미래 신사업 창출에 크게 기여해왔다.
앞서 지난 2018년 한화투자증권 자회사로 출범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역시 김 전무가 추진한 그룹사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현재 토스, 페이코 등 핀테크 선도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수익은 7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한국데이터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데이터산업의 시장규모는 14조3047억원으로 매년 7.5% 성장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핀테크·데이터산업에 대한 집중지원과 규제완화 정책 등을 고려하면, 그룹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생명 역시 김 전무의 디지털금융 강화 전략에 맞춰,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바꾸는 등 전체 조직의 60%를 디지털과 신사업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김 전무의 디지털금융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현재 투자되고 있는 신사업부문의 흑자 전환 도래 시기를 앞당기는 데 달려 있다. 캐롯손보의 경우 현재 2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2~3년간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흑자 도래 시기는 5~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도 현재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투증 관계자는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초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 당시 직원 수는 30~40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50명이 넘게 채용되는 등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올 4분기 실적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