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다시 보합세로 전환
수요·공급 관망세 속 변동없어
업계선 "4분기 내림폭 크지않아
백신 등 호재땐 내년2분기 회복"
수요·공급 관망세 속 변동없어
업계선 "4분기 내림폭 크지않아
백신 등 호재땐 내년2분기 회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달 급락했던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수기가 끝나는 내년 중국 춘절(2월 6일) 이후를 가격 반등 시점으로 꼽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자회사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D램(DDR4 8Gb 2133㎒, PC향 범용)과 낸드플래시(128Gb MLC, 메모리카드·USB 범용) 고정거래가격 평균은 각각 2.85달러와 4.20달러를 기록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전달보다 각각 8.59%, 3.45% 급락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보합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요와 공급 모두 코로나19 상황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관망세를 보이면서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4분기 내림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중국의 설날 격인 '춘절'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이날 보고서에서 D램의 경우 지난 10월에 거의 10% 가량 감소한 만큼 추가 변동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어 "내년 1분기의 경우 5% 이하 감소를 추정하고, 수요가 추가로 상향 조정되면 일정한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며, 선행지표인 현물 가격의 회복세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재고보충 수요가 내년 춘절 이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당분간 비수기 진입으로 안정세를 이어가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공개 등의 호재로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예상과도 비슷하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주가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 2일 종가가 5만74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한 달만에 거의 1만원 가량 치솟았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준으로 한 달 만에 약 1만8000원이 상승해 10만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산업은 내년 상반기 공급부족에 진입한 뒤 2022년까지 2년 간 장기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낸드플래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세를 이어가다 2분기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수요를 자극하며 2022년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