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코로나19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규제에도 연초 공급 목표치의 70%가 넘는 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30일 10대 건설사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들은 올 들어 11월 현재까지 14만3784가구를 공급해 연초 목표치(19만7402가구) 대비 달성률이 73%에 달한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GS건설이 올해 현재까지 2만4606가구를 분양해 연초 목표치 2만5641가구의 96%까지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10대 건설사 중 연초 목표치 대비 달성률이 90%를 넘은 곳은 GS건설이 유일하다. GS건설에 이어 현대건설 86%, 롯데건설 86%, 대우건설 85% 등이 80%대의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고 SK건설 76%, HDC현대산업개발 68%, 현대엔지니어링 57%, 대림산업 50%, 포스코건설 50% 순이었다.
대우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분양 물량이 3만4744가구로 가장 많음에도 85%대 높은 달성률을 보여 눈에 띈 실적을 기록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공급 물량이 유일하게 1만 가구 이하였던 삼성물산은 연초 계획했던 3000가구 규모의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 3차)와 4000가구가 넘는 부산 온천4구역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공급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졌다. 포스코건설은 12월 분양 예정인 단지가 남아 있어 이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공급 단지가 1만3610가구로 늘어나 연초 목표치 달성률이 70%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분양 실적을 내놓은 것은 정부의 규제 풍선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택시장의 가격급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요 억제책인 6·17 대책과 7·10대책을 잇따라 내놨고 이 때문에 매매시장은 거래량이 주춤하고 가격도 숨을 고르는 양상이 지속됐다. 하반기 들어 전세시장은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좀처럼 조정되지 않는 집값과 전세가격 불안이 동반된 가운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와 특별공급 확대(신혼·생애최초)로 기대감이 높아진 분양시장은 아파트 청약광풍이 이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예상된 34만 가구 중 현재 25만9000가구 정도만 공급된 상태"라며 "최근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연말 밀어내기 분양이 진행되고 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코로나19 이슈, 규제지역 확대 등으로 수도권은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밀리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신혼 및 생애최초 특별공급확대와 30대의 패닉바잉 열풍 속에서 분양시장의 열기가 상당했고 내년 3기 신도시 사전 예약이 진행되므로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아파트 밀집 지역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