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수능을 나흘 앞둔 이날 서울 용산에 있는 오산고등학교를 방문, 방역 여건을 확인한 자리에서 "교육 당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더 긴장하면서 준비에 철저히 기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때 우리는 23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를 치르면서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그런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그 이후에 선거를 치르게 된 많은 나라들이 우리에게 선거 방역의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그런 요청들을 해왔다. 우리가 방역 모범국으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수능은 그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하루종일 밀폐된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방역에 있어서는 위기·긴장의 정도가 그때보다 훨씬 크다"며 "많은 나라들이 올해 대학 입시와 관련된 시험들을 연기를 하거나 아예 취소를 했다. 그래서 지금 외신들도 이 시기에 한국이 확진자와 격리대상자까지 포함해 아주 대규모 집단 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와서 준비된 상황들을 들어 보니 다소 조금 안심이 된다. 그러나 처음 우리가 수능을 이렇게 준비하면서 계획을 세웠을 때보다 지금 코로나 확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나 격리대상자도 더 많이 늘어났을 것 같다"며 "뿐만 아니라 격리대상자들, 그리고 유증상자들도 별도 시험장이나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증세가 이렇게 좀 나빠져서 응급한 치료가 필요하다거나 또는 후송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돌발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들을 잘해 주시기 바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험생들을 향해서도 "올해 수험생들은 1년 내내 정말 아주 어렵게 수능을 준비해야 했다. 또 어려운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며 "그렇더라도 문제풀이만큼은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실력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 과정에서 수능 당일 수험생이 출입구에 들어서서 시험실로 입실하기까지 동선과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험실과 대기실 내에는 칸막이가 설치됐고, 소독재 등 수험생 방역 물품이 준비됐다. 또한 실제 감독관이 착용하게 될 보호장구도 확인했다. 이번 수능에서 보호구는 방역 지침에 따라 4종세트와 레벨 D세트가 준비되고, 감독관은 선택해서 보호구를 착용하게 된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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