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유상옵션 가격 점점 올려
2000만원대 속출… 최대 1억까지
소비자 늘어난 부담에 갈등 증폭
2000만원대 속출… 최대 1억까지
소비자 늘어난 부담에 갈등 증폭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통상 수 백만원에서 천 만원대에 머물던 발코니 확장비를 최근 수 천 만원까지 올린 단지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정부의 분양가 통제에 우회적으로 옵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내달 경기도 용인시와 화성시에서 각각 용인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와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4차 숲속마을의 분양에 나선다.
이들 단지의 발코니 확장비는 각각 1310만~2200만원, 2100만~2500만원에 책정됐다.같은 브랜드의 분양단지라도 발코니 확장 가격이 적게는 수백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통상 발코니 확장비는 1000만원 이하부터 1000만원대 정도로 책정된다.
실제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한 방배그랑자이의 발코니 확장비는 1050만~1100만원 선이었다. 같은해 서초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했던 서초그랑자이의 발코니 확장비 역시 1290만원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코니 확장비가 2000만원이 넘어서는 단지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지방사업지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달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의 발코니 확장금액은 2684만원에서 최대 2981만원까지 책정됐다. 가장 비싼 평형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가 3000만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이 대구에서 공급한 해링턴 플레이스 반월당2차 역시 발코니 확장비가 2772만원에서 3498만원에 책정되며 3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건설업계에서는 발코니 확장비에 실내 인테리어 비용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면 발코니 확장비가 오를 수 있다"라며 "마감재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형이 넓어진다고 가격도 비례해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높아진 발코니 확장비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을 무조건 해야하는 단지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런 높은 발코니 확장비 때문에 건설사와 예비 분양자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현진에버빌이 경기도 부천시에서 분양했던 단지는 발코니 확장비가 무려 8657만~1억4113만원 까지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가 1억원을 넘는 사례는 처음이었다.이 단지를 분양받았던 분양자들은 관련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보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올해 발코니 확장비가 5000만원에 육박한 사례가 이미 나왔다. 혜림종합건설이 8월에 분양한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의 가격은 4264만~4993만원에 책정됐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유상 옵션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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