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앱 위장 반강제 설치땐
보호설정 무력화돼 다운로드
보호설정 무력화돼 다운로드
애플 맥 보안에 비상등이 켜졌다. 맥 OS(운영체제)를 겨냥한 악성코드 공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사인은 자회사 세인트시큐리티가 운영하는 멀웨어스닷컴을 통해 최근 맥OS용 악성코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세인트시큐리티 인텔리전스팀은 수집한 맥용 악성코드를 별도로 분류하고 통계를 낸 결과, 지난달 기준 2만7000건 이상이 수집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멀웨어스닷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악성코드는 정식 앱스토어가 아닌 카페, SNS, 인터넷 검색 등으로 다운로드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설 유료 앱을 위장해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스파이웨어나 랜섬웨어, 암호화폐 채굴 악성코드 형태가 많았다.
맥 OS는 보안 설정이 매우 까다롭다. 특히 최근 출시된 애플 맥 OS '빅서'는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신뢰성과 권한 분리가 더 까다로워져 악성코드 감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사용자도 모르게 일부 유료앱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반강제로 PC에 설치되는 경우에는 보호 설정이 무력화 된다. 지난 8월에는 맥 컴퓨터용 개발도구인 X코드를 통해 전파돼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맥 컴퓨터의 하드웨어 특성상 사양이 높아 암호화폐 채굴 악성코드 타깃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맥 OS를 타깃으로 한 악성코드 공격이 증가한 것은 사용자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애플 맥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의 확대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애플 맥의 3분기 매출액은 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는 "맥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해당 유저를 겨냥한 악성코드의 발생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경로를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경우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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