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관련해 "법제사법위원회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집요한 (공수처 출범) 방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야당은 올해 총선에서 공수처 폐지 공약을 걸었고 총선 이후엔 공수처법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고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기까지 공수처 출범을 못하겠다고 방해했다. 이달엔 공수처 후보 추천위원회에 늑장 합류했으나 '묻지마' 반대를 일관하며 (최종 후보) 추천을 좌절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돼 있는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는 "오늘 오후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공수처 문제를 협의한다. 오랜 교착이 풀리길 바라지만 이제는 더는 국민을 지치게 해선 안 된다"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기대보다 우려를 더 많이 하며 오히려 결의를 다지는 건 야당의 공수처에 대한 태도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수처를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치장'이라고 표현한 것을 짚으면서 "야당 지도자가 상식에 어긋나는 막말을 했다"며 "국민이 원하는 걸 야당만 이토록 반대하는 이유가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최고위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