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유행따라 만든 골목 승산없어… 스토리 녹여낸 콘텐츠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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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유행따라 만든 골목 승산없어… 스토리 녹여낸 콘텐츠가 경쟁력"
조이화 행궁동지역협의체 회장은 행리단길이 오래 사랑받는 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조이화 수원 행궁동지역협의체 회장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행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에요."

지난 13일 수원 화성 행궁동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조이화(사진) 수원 행궁동지역협의체 회장이 꺼낸 첫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행리단길'이라는 이름에 대한 것이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골목에만 붙는다는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왜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조 회장은 "수많은 ~리단길이 떠오르고 지는 과정을 보면서 행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나중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남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핫'한 거리를 만들기보다는 사람들이 여러 번, 오래오래 찾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수많은 거리가 ~리단길이라는 이름을 달고 '핫 플레이스'가 됐다가 몸살을 겪었다. 예쁘고 트렌디한 카페와 20대 감성에 맞는 팬시한 레스토랑으로 들어찬 거리는 결국 유행이 지나가면 잊혀지기 때문이다. 소비자야 새로운 '리단길'을 찾아 떠나면 그만이지만 남아 있는 상인들로서는 웃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조 회장은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의 목표를 '스토리텔링이 있는 거리 만들기'로 잡았다.

그는 "예쁜 카페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것만으로 골목이 오래 살아남을 수는 없다"며 "소비 외에도 우리 행리단길만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오시는 분들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행리단길에는 '조선여성 첫 세계일주'라는 주제로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시인인 나혜석 팝업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사무실에도 나혜석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조 회장은 "행리단길에 나혜석의 이야기를 담는다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행리단길을 더 자주, 오랫동안 찾지 않을까 생각해 전시를 하게 됐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전시공간 부족 등의 제약으로 인해 적극적인 활동이 쉽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실제로 현재 운영 중인 팝업 전시 공간은 조 회장이 보유한 매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내년에 본격적인 골목 조성 사업이 시작된다면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글·사진=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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