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진출로 시장 뜨거워져
1회 적립한도, 2만→10만원
기존 고객 지키기 선공나서
쿠팡·이베이 대응전략 주목
1회 적립한도, 2만→10만원
기존 고객 지키기 선공나서
쿠팡·이베이 대응전략 주목
디지털타임스 DB
네이버가 쇼핑 적립 포인트 강화를 앞세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내년 7월께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손잡고 국내 시장공략에 나서는 아마존과 더불어, 기존 강자인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과의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혈투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6일부터 네이버 쇼핑을 통한 1회 주문 기준 적립 포인트 한도를 현행 2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정책 변경을 공지했다.
그동안은 기본 적립 포인트 기준은 1회 구매 가격의 1%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것이었는데, 최대 2만원까지 밖에 얻을 수 없어 고가의 물품을 구매했던 이용자들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이용자가 네이버 쇼핑을 통해 1회에 200만원을 구매하든, 500만원을 구매하든 2만원의 포인트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포인트 정책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네이버 쇼핑 이용자의 포인트 적립 기회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하는 400만원 대의 안마의자를 구매할 경우, 기존에는 기본적립으로 2만원 밖에 얻을 수 없었지만 오는 26일부터는 4만원까지 기본적립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충전 포인트로 결제'나 'MY단골스토어에서 결제' 등의 방법을 이용하면 포인트가 더 배가돼 이용자의 혜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이 같은 포인트 제도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는 차별화되는 것이어서, 쇼핑사업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네이버 로서는 사할을 건 승부수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내놓은 해당 서비스는 월 구독료를 내고 기존 적립에 더해 추가 적립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여기에 적립 포인트를 웹툰과 음원 등 네이버 생태계의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멤버십 특화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가 올 3분기 기준 16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연말에는 2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가 공격적인 포인트 혜택 강화에 나선 것은,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과의 경쟁에서 격차를 더 벌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이비즈니스 거래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어 쿠팡이 17조771억원, 이베이코리아가 16조9772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물류 배송 서비스도 대폭 보강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국내 물류 강자인 CJ그룹과 서로의 주식 지분을 일정 부분 맞교환하는 형태의 전략적 동맹을 맺은 바 있다.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플랫폼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쇼핑 부분의 항목을 따로 떼서 발표할 만큼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기존 메이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포인트는 강화하고 배송 물류는 보완하는 전략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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