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P 도달, 수익성 개선 본격
4분기 흑자 달성 가능할 듯
원형전지 매출 성장 기대감도
4분기 흑자 달성 가능할 듯
원형전지 매출 성장 기대감도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LG화학에 이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수익이 개선되며 국내 배터리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7일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3분기 회사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이번 분기 BEP에 도달했다"며 "4분기 추가적인 손익개선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SDI는 올 3분기에 매출 3조872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61.6%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실적개선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적자가 축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로 활용되는 중대형 전지 사업에서 매 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제 막 개화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시장 진입을 위해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삼성SDI를 포함한 국내외 배터리 회사들은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을 전개해왔다.
LG화학의 경우 공장 수율 개선과 공급처 확대 등을 통해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국내 배터리사들 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 구조를 만든 회사는 LG화학이 처음이었다. 이어 삼성SDI도 올 3분기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BEP에 도달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SDI는 내년 출시하는 젠(gen)5 배터리는 기존 제품 대비 원가를 20% 절감했으며, 동시에 에너지밀도는 2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향후 출시될 젠6, 젠7 배터리도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것이 삼성SDI 측의 설명이다.
또 전기차 배터리용 원형 전지의 매출 성장도 내년부터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 전무는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프로젝트가 지연되며 올해까지는 전기차 배터리용 원형전지 판매 성장이 다소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판매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고, 여러 고객들과 내년 이후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며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대해 손미카엘 전무는 "배터리 제조는 초기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 기술개발 및 양산 역량 축적도 필요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단기간 갖추기 쉽지 않다"며 "삼성SDI는 배터리 전문 업체로 오랜기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파트너십을 확대해 양질의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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