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 4bp 하락 그쳐, 중기대출·가계소액대출·주담대 모두 올라
올들어 예대마진 확대모습, 9월 수신금리 인상 영향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통상 금리하락기에는 여신금리와 수신금리 간의 차이가 확대되고, 기준금리가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예대마진이 줄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조치에 따른 역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8%, 대출금리는 연 2.66%로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간의 차이가 1.78%포인트로 전월 대비 4bp(1bp=0.01%) 축소됐다.
저축성수신금리가 7bp 상승하고, 대출금리가 3bp 상승하면서 예대마진이 전월대비 축소됐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는 지난 8월 각각 0.81%, 2.63%로 최근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하는 움직임이다. 9월에는 수신금리 인상폭이 대출금리 인상폭을 뛰어넘으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됐다. 예대마진은 올들어 지난 4월 1.60%포인트까지 축소된 이후 5월 1.75%포인트, 6월 1.83%포인트, 7월 1.88%포인트, 8월 1.82%포인트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였다.
(자료 = 한국은행)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전반적으로 9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올랐다"며 "수신 금리 인상에는 은행들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자금 유치 활동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018년과 2019년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이 각각 1.67%, 1.62%에 불과했고 당시 기준금리가 1.75%, 1.5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예대마진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했다. 실제로 대출항목별로 보면 기업대출 금리가 2.70%로 2bp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86%로 6bp나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도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가 10bp 올랐고,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5bp, 3bp 상승했다.
(자료 = 한국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과 달리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9월 2.03%포인트로 전월 대비 2bp 추가로 감소했다. 2018년(2.31%포인트)과 2019년(2.17%포인트)와 비교해보면 지속적으로 예대마진이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조치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예대마진이 줄어들지 않는 모습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