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신용융자 증가율 전년 말 대비 162.5% 확대
금융당국 "대출 이용 투자 위험 내재 주의 당부"
최근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 이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7.5% 상승했다. 코스피 관련 신용잔고 비중은 전년 말 44%에서 9월 말 49.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투자 비중은 56%에서 50.3%로 감소했다.
투자 성향도 주가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융자 거래 시 우량주와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씨젠(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의 경우 신용잔고 순증가액(3578억원)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전년 말과 비교해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증가율이 16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연령층도 전년 말 대비 신용융자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중장년층(13조6300억원)과 비교해 청년층의 신용융자 규모(4200억원)는 2.4%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 9월 말 기준 담보비율 200% 이상의 신용공여계좌 비율은 약 52.5%로, 전년 말과 비교해 9.75% 증가했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계좌(담보비율 140%~170%) 비율은 주가상승으로 인해, 지난 3월 말 35.3%에서 9월 말 26.5%로 감소했다.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수는 지난 3월 최대치(179억원, 1642좌)를 기록한 후 하락했다. 하지만 6월 이후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9월 말 기준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수는 46억원, 532좌로 6월 말과 비교해 110.1%, 39.9% 늘었다.
이 밖에도 8월 말 신용공여 연체율과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로 전년 말 대비 0.15%p, 0.08%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연체액(1500억원) 중 부실연체(1000억원) 비중은 67.13%다. 총 연체액이 증가함에 따라 부실연체 비중도 6월 말(81.25%)과 비교해 축소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는 큰 위험을 내재할 수 있으니 일반투자자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보유주식의 임의처분에 대한 투자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또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은행의 신용대출에 비해 높으며 예상 이자비용을 감안해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투자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