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외신들은 앞다퉈 이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CNN은 삼성그룹의 성명을 인용해 "이 회장은 삼성을 국내 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이자 산업 강자로 탈바꿈시킨 진정한 선지자였다"며 "후계구도로 이재용 부회장이 부친의 직함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은 또 "이 부회장은 현재 기업 부당행위로 인해 추가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며 1차 구속영장 기각 이후 재청구 끝에 영장이 발부된 과정 등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장이 부친 이병철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을 맡았을 당시 서구에선 삼성그룹을 저가형 TV나 판매하는 업체 정도로 기억했다"면서 "하지만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면서 지금 삼성전자는 메모리칩 분야 선두 주자에 올랐고 삼성을 세계 1등 기업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이 회장이 두 차례 기소됐다가 사면된 점을 언급하며 "그의 재임은 한국에서 '재벌'로 불리는 가족 소유 거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때때로 미심쩍은(dubious) 방식들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한 30여년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메모리 칩을 제조하는 세계 최대 기업으로 부상했다"며 "특히 한국 경제가 아시아 경제 대국에 오르는 데 삼성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그러면서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회장은 두 번의 유죄 판결을 받았고 두 번의 사면을 받았다"며 "한국의 오랜 정경유착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모조품 생산업체에서 누구나 탐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텔레비전·메모리 칩 기업으로 변모시킨 인물"이라며 "타임지 선정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자, 순자산 207억달러를 보유한 한국 최고 부자"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테크 거인으로 변모시킨 이 회장은 2014년 심장마비로 병석에 눕게 됐다"며 "은둔형 생활방식으로 유명한 이 회장의 구체적인 상태에 관해선 공개된 바가 적어, 그의 마지막 날들 역시 미스터리에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삼성은 한국에서 가장 큰 가족 소유 대기업, 혹은 재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 언론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며 고인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인은 창업가 정신으로 한국 재계를 선도했다"면서 "와세다대에서 수학하고 파나소닉 창업자를 존경해 일본 기업의 경영 기법에도 정통하다"고 일본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인 해외망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고 속보로 전했고, 환구망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넘게 투병하다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화제에 올랐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연합뉴스>
![[이건희 별세] “삼성 세계 1등 기업 끌어올려”… 외신 긴급속보](//contents.dt.co.kr/images/202010/2020102502109932029005[1].jpg "[이건희 별세] “삼성 세계 1등 기업 끌어올려”… 외신 긴급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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