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부품까지 내재화 비결
배터리 분리막 경쟁력 주목
배터리 분리막 경쟁력 주목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근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에서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 단 한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는 시장 초기인 4~5년 전에는 주로 중국차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최근 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서 만든 주요 브랜드에서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와 ESS(전력저장장치)에서는 단 한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 21일 인터배터리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SK배터리를 사용한 ESS, 전기차 등 어떤 수요처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SNE리서치와 현대차 IR자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차 니로 3만8000대와 코나의 유럽수출물량 1만2000대 등 총 5만대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비슷한 차종에서 화재 사고가 몇 차례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자체 생산하고 있는 배터리 분리막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셀 뿐 아니라 핵심 부품까지 내재화한 점 등이 이 같은 안정성의 비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월 자회사로 분리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함께 전기차 등에 쓰이는 습식 분리막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접착공정 없이 전극을 먼저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지그재그 스택킹' 방식을 적용하는 등 배터리 구조 측면에서도 안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물론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랜 기간 배터리 사업을 준비하고 기술력을 개발해 왔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SK 배터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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