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이익·순수수료이익 증가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도 반영
올 당기순이익 2조8779억 최대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도 반영
올 당기순이익 2조8779억 최대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그룹이 코로나19라는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순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덩달아 증가하고 푸르덴셜샐명 인수 효과가 반영된 요인이다. 은행 수익 의존도를 60%대까지 낮춘 점도 고무적이다.
22일 KB금융그룹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2조87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 1조1666억원으로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18.8%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5.3% 오른 것으로, KB금융이 한 분기에 순이익 1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수익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 및 카드의 여신성장과 캄보디아 프라삭(PRASAC) 연결 효과 반영 등으로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7조1434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고객수탁고와 기업금융(IB)이 늘며 2조1705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어난 수치다.
특히 8월말 자회사 편입이 완료된 푸르덴셜생명의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인식된 효과가 컸다. 푸르덴셜에서 9월에 발생한 순이익 111억원도 반영됐다. 염가매수차익이란 피인수 회사의 자산 가치보다 저가에 인수됐을 때 발생하는 차익으로,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실제 가치보다 저렴하게 인수했다는 의미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누적 ROE는 10.01%, ROA는 0.7%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룹과 은행의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77%, 1.52%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익기반 다변화와 리스크관리 결실로 견고한 펀더멘털과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이 2배가량 늘어나며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1.2% 감소한 정도다. 연체율은 0.2%,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2%로 기록됐다.
KB증권은 3분기 33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0.6% 급증했다. 사모펀드 관련 일회성 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순수수료이익, 리테일 고객의 자산 증가로 순수수료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수수료이익은 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5%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186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순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카드는 1.7% 늘어난 2552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 등 고위험 자산 연체율 하락으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은행 수익 의존도가 대폭 완화됐다. 지난 2분기 지주 내 국민은행 순이익 비중은 72.6%에서 3분기 65.1%까지 낮아졌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며 "금리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시기에 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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