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왁자지껄] 금태섭 탈당에… 이낙연 "아쉽다" 김종인 "만나볼 의향"

공수처법 기권표 징계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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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왁자지껄] 금태섭 탈당에… 이낙연 "아쉽다" 김종인 "만나볼 의향"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21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나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반대해 징계를 받았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쓴 소리를 남기며 탈당했다.그는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공수처법 기권표로 인한 징계처분이다. 금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당론으로 정한 공수처법에 반대해 기권을 택했다가 징계처분을 받았고, 이후 재심을 청구했으나 5개월이 되도록 결과를 받지 못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했으나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편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긴다"고 한탄했다.

금 전 의원은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 당의 지도부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소신파로 분류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등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냈고, 공수처법 처리 등에 반대해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아쉽다"는 의사를 표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만나볼 의향이 있다"며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금 전 의원이 야당으로 적을 옮긴다면 국민의힘보다는 국민의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검사출신인 금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안 대표가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 민주당에 남았고, 2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 바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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