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충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래 성장 주축인 '2030 경제 밑동'들이 본격적인 경제 활동을 하기 전부터 고용 절벽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여파가 계속 이어질 경우 당면한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추락하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지난달(-39만2000명) 등 7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취업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4월에는 15~29세와 30대 등 연령대의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4월 기준 15~29세 취업자는 24만5000명 줄어 나머지 연령대의 감소 폭을 압도했다.
30대의 경우도 17만2000명 줄며 전체 청년층 취업자는 41만7000명 쪼그라들었다. 40대(-19만명)와 50대(-14만3000명) 취업자도 적잖게 줄었지만, 중장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33만3000명으로 청년층보다는 적었다.
되레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취업자가 27만4000명 증가해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유일하게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작용한 지난달도 마찬가지다. 15~29세 취업자는 21만8000명, 30대는 28만4000명 각각 감소하며, 청년층 전체 취업자는 50만2000명 줄었다. 40대(-17만6000명)와 50대(-13만3000명)를 합친 중장년층 취업자가 -30만9000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만명 가량 더 줄어든 셈이다. 이번에도 60세 이상 취업자는 41만9000명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2월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늘었다.
이처럼 청년층 일자리가 급감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비중이 높은 서비스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3월 취업자가 전년 대비 10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충격이 본격화한 4월에는 21만2000명으로 감소 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후로도 5월(-18만3000명), 6월(-18만6000명), 7월(-22만5000명), 8월(-16만9000명), 지난달(-22만5000명) 등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월(-1만명)부터 내림세를 보이던 교육서비스업도 3월과 4월에는 각각 10만명, 13만명 취업자가 줄었다. 5월(-7만명), 6~8월(각 -8만9000명씩)감소세가 다소 완화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달(-15만1000명) 다시 감소 폭이 커졌다.
이들 업종의 취업자 감소분 중 15~29세와 30대 등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숙박·음식점업은 9월 취업자 감소분 중 절반을 넘는 62.1%(14만명)은 15~29세와 30대로 집계됐다. 교육서비스업은 감소분의 84.5%(12만7000명)이 15~29세·30대였다. 이 외에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분 20만7000명 중 15∼29세·30대도 23.4%(4만8000명)에 달했다. 결국 세 업종을 합치면 줄어든 취업자 58만3000명 가운데 청년층은 54.1%(31만6000명)나 된다.
임시·일용직보다 안정적인 상용직으로 취업한 청년층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15∼29세 상용직 취업자(232만6000명)는 지난해보다 5만3000명, 30대 상용직 취업자(374만2000명)도 20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합치면 25만5000명의 청년층 상용직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상용직 중에서도 '풀타임 취업자'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5∼29세에서 주당 36시간 이상 일하는 풀타임 취업자(212만6000명)는 9만1000명 줄었지만, 파트타임 등 35시간 이하로 근로한 사람(20만명)은 외려 3만7000명 늘었다. 30대에서도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한 상용직(38만8000명)은 1만8000명 늘었으나, 36시간 이상 근로한 사람(335만6000명)은 21만9000명 줄었다. 반면 청년층과 달리 고령층에서는 상용직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 상용직 취업자는 지난달 124만9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8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